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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참가해 보는 게 육상인들의 꿈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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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참가해 보는 게 육상인들의 꿈이었죠"

입력
2014.11.14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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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ㆍ도 대표가 되는 게 선수들의 꿈이었죠.”

최경열(56) 대한육상경기연맹 전무는 1990년대 한국 마라톤의 황금기를 이끈 주역 중 한 명이다. 국가대표 코치로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황영조(44)를 지도하기도 했다. 지도자에 앞서서는 대표적인 중장거리, 마라톤 선수로 이름을 떨쳤다.

최경열 대한육상경기연맹 전무이사.
최경열 대한육상경기연맹 전무이사.

197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 초반까지 현역 생활을 하면서 1978년 1만m 한국 신기록도 세웠다.

1976년 제22회 경부역전마라톤은 최 전무가 한국 육상계에 자신의 이름을본격적으로 알린 대회다. 고교생으로 강원 대표에 뽑혀 최우수신인상을 거머쥐었다. 최전무는 14일 “70~80년대만 해도 마라톤 대회가 그리 많지 않았다. 경부역전대회라고 하면 한 번 참가하는 게 모든 이의 꿈일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며 “올해도 그렇겠지만 날씨가 추웠다. 눈을 맞으면서 뛰었던 기억이 새롭다”고 돌아봤다. 이어 “첫 출전 이후 10년 동안은 계속 대회에 참가했다. 좋은 추억들을 안겨 준 경부역전마라톤이다”고 밝혔다.

최 전무는 그러면서 “올해는 전국 17개 시ㆍ도에서 모두 참가해 아주 뜻 깊다”고 덧붙였다. 전국체전만 봐도 인원 부족으로 애를 먹는 곳이 많은데, ‘환갑’을 맞은 경부역전마라톤을 위해 각 시ㆍ도 육상연맹에서 힘을 모았다는 것이다. 최 전무는 “매번 7~8곳 팀이 출전했는데 이번에는 60주년이라 신경을 많이 썼다. 일부 시ㆍ도는 인원이 부족해 완주를 못하겠지만 17개 팀이 함께 출발선상에 서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남다르지 않겠냐”며 “제주도와 세종시 등에서도 흔쾌히 참가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육상연맹 관계자는 “마라톤 불모지였던 우리나라가 경부역전마라톤의 창설을 계기로 투자와 육성이 이뤄지고 좋은 선수도 배출됐다”며 “이 대회 신인왕 출신의 최 전무가 각 시ㆍ도에 직접 연락하고 단장들도 만나면서 역대 최대 규모의 대회를 완성했다”고 밝혔다.

최 전무는 “마라톤에서 가장 중요한 건 스피드다. 8~10㎞ 안팎을 릴레이로 달리는 경부역전마라톤은 선수 개개인의 스피드를 향상시킬 수 있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며 “경부역전마라톤은 한국 마라톤 발전의 밑거름이 됐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고 말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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