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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朴 대통령 제안 환영" … 한일 정상회담으로 이어지길 기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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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朴 대통령 제안 환영" … 한일 정상회담으로 이어지길 기대도

입력
2014.11.14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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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13일 오후 미얀마 국제회의센터(MICC)에서 열린 ‘아세안(ASEAN)+3 정상회의’ 기념촬영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13일 오후 미얀마 국제회의센터(MICC)에서 열린 ‘아세안(ASEAN)+3 정상회의’ 기념촬영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미얀마 네피도에서 한중일 정상회담 개최를 제의한 것에 대해 일본측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중일 회담이 한일 양국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것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높다.

14일 교도(共同)통신에 따르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박 대통령의 제안에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를 조기에 열어 정상회담 개최로 이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도 14일 기자회견에서, 박 대통령의 3국정상회담 개최 제안을 “환영한다”며 “한국이 회담 개최를 위한 노력을 전향적으로 해 나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일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일본은 여러 가지 문제가 있어도 대화의 문은 항상 열어두고 있다”며 “이런 분위기가 한국측에서 나온 것은 환영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아사히(朝日), 요미우리(讀賣) 등 일본 언론도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을 비중있게 다뤘다.

요미우리신문은 “3국 정상 회담이 실현되면 일한 양국간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고, 아사히신문은 “이르면 이달말 한중일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하고 연내 혹은 내년초 3국 정상회담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교도통신은 “박 대통령이 한중일 정상회담을 제의한 것은 무언의 규정에 따른 3개국 정상회담의 의장국 역할을 재개하겠다는 의미”라며 “역사 문제를 분리한 대화의 장을 조성한다면 박 대통령이 아베 총리와 만나는 명분이 된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대일본 정책이 유연해진 것도 한중일 정상회담 급물살의 배경이다. 일본 언론은 “박 대통령은 지난 해 3월 취임직후부터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중요성을 강조하는 등 3개국 협력강화에는 적극적이었다”며 “한국이 지난 해 5월 서울에서 3국 정상회담 개최를 중국과 일본에 타진했지만 중국이 난색을 표해 사전에 개최되는 외교장관회담조차 성사되지 못한 사연이 있다”고 전했다.

일정을 두고 미세 조정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있다. 일본은 소비세 인상 정국을 앞두고 19일 중의원 해산, 내달 14일 혹은 21일 총선을 치를 예정이어서 선거후 개각이 뒤따를 경우 연내 한중일 외무장관 회담 성사마저 불투명하다.

아사히신문은 “한국내에서 일본과 관계를 유순하게 가야 한다는 논조가 나오고 있지만 한국 외교부에서는 위안부 문제 등 일본측 노력이 필요하다는 종전 입장을 되풀이했다”며 한국측 입장 변화가 한일 정상회담 성사의 열쇠를 쥐고 있다는 인식을 내비쳤다.

한편 중국은 박근혜 대통령이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의 개최를 전격 제안한 데 대해 원칙적으로는 공감을 표시하면서도 일본 측의 태도가 중요하다는 태도를 보였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4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대해 "중국은 한·중·일 협력을 중시한다"면서 "한국 등 관련 당국과 밀접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훙 대변인은 "우리는 일본 측이 성의를 보임으로써 실질적으로 주변국과의 관계 개선하기를 희망한다"면서 일본 측에 "중.일. 한 협력이 건강하고 유리한 방향으로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되는 분위기 조성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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