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식 치른 삼성SDS, 차익실현 매물에 시초가보다 급락
삼성 오너 3남매 지분가치 5조, 이학수 김인주도 1.5조
?삼성SDS가 14일 증시 신고식을 혹독하게 치렀다. 상장 첫날인 이날 삼성SDS는 개장가격이 ?최고치(공모가 2배)를 기록하며 기대감을 부풀렸지만, 장 시작과 동시에 쏟아진 차익실현 매물에 결국 주가가 급락한 채 마감했다.
?삼성SDS 시초가는 최고가 주문인 38만원으로 결정됐다. 장 시작 전 공모가(19만원)의 최대 2배 범위 내에서 호가를 접수 받아 결정되는 데 공모가가 예상보다 낮았다는 평가 속에 최고가로 결정됐다.
하지만 장이 열리자마자 차익실현에 나선 주주들이 주식을 쏟아내면서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장 시작 후 순식간에 거래량이 100만주를 넘어서면서 매도물량이 쏟아졌고, 거래 개시 1시간여만에 33만원까지 떨어진 뒤 하루 종일 30만원 초반에서 오르내렸다. 삼성SDS 전체 물량 중 유통 가능한 물량은 기존 주주 29.9%(2,316만1,335주)와 최근 청약에 성공한 공모 주주 6.3%(487만9,683주). 시초가가 높게 형성되자 이들이 재빨리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삼성SDS 주가는 시초가에서 5만2,500원(13.82%) 내린 32만7,50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거래된 주식 수는 총 378만1,393주, 거래대금은 1조3,387억8,900만원에 달했다.
?삼성SDS는 대규모 주가하락에도 불구하고 시가총액 25조원 규모로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6위에 올라섰다.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오너일가 3세들의 삼성SDS 보유지분 가치는 4조8,28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부회장의 지분(11.25%) 가치는 2조8,507억원으로 투자액(106억원)의 280배에 육박했고,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은 9,887억원씩으로 투자액(각기 49억원)의 290배에 달했다.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과 김인주 삼성선물 사장의 투자수익은 더 높다. 이 전 부회장의 보유지분 가치는 1조68억원으로 투자액(69억원)의 370배 이상으로 불어났고, 27억원을 투자한 김 사장의 지분가치도 4,330억원으로 차익이 360배에 달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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