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에 유일하게 남은 자연하천인 길안천 지키기에 정치생명을 걸겠습니다.”
안동시의회 김수현(48ㆍ사진) 길안천 취수반대 특별위원회 위원장은 길안천 지키기는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라고 강조했다. “안동댐 임하댐으로 안동지역에는 자연하천이 거의 남아있지 않다”며 “댐으로 안개일수가 늘고 농작물피해와 개발제한에 따른 재산권침해는 물론 지역 주민들의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치는데, 길안천에 보를 막아 성덕댐 물마저 퍼가겠다는 것은 살인행위나 마찬가지”라고 목청을 높였다. 특위는 지난달 30일 결성돼 내년 5월말까지 활동하게 된다.
보현산 기슭에서 발원한 길안천은 청송군 현서면 안덕면 등을 거쳐 안동시 길안면을 관통해 반변천을 거쳐 낙동강과 합쳐진다. 물이 맑고 주변 경관이 좋아 여름이면 수많은 피서객들이 찾는 안동지역 대표적 휴양지의 하나다.
길안천 취수계획 즉시 철회를 주장하는 김 위원장은 “안동은 지난 40여 년간 영남지역 산업화과정에 막대한 희생을 감수했지만, 지금까지 개발에 소외된 채 낙후해 있다”며 “마지막 남은 길안천은 기필코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길안천 취수가 강행되면 갈수기에 농업용수 부족으로 안동지역 농업은 결정적 타격을 입게 될 것을 우려했다. “길안천 물은 안동과 무관한 포항 등지로 가게 되는데,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안동 주민들에게 남게 된다”며 “아무 대안 없이 강행하는 것은 전형적인 지방무시, 관치행정의 표본”이라고 성토했다.
이 같은 불합리를 시정하기 위해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는 그는 “국책사업이라는 이유로 지역민들의 뜻에 반해 밀어 부치는 일은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며 “국토부와 수자원공사에 부당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시민들의 힘으로 우리의 의지를 반드시 관철하겠다”고 말했다.
권정식기자 kwonjs5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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