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다루스만 특별보고관은 "평양 방문 전제조건 단호히 거부"
로버트 킹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13일 통일연구원이 주최한 ‘샤이오 인권포럼’대담에 참여해 북한의 최근 유엔 인권결의안 수정요구와 억류 미국인 석방 등을 거론하며 “북한이 인권분야에 매우 민감하다는 것을 보여준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킹 특사는 대담에서 “유엔의 인권결의안 채택을 막으려고 북한이 강석주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와 리수용 외상을 유럽과 동남아시아 등에 보냈다”면서 “북한의 이런 태도를 보면 국제사회의 움직임이 북한 사회의 변화를 부르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킹 특사는 “마르주키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2004년 임명된 후 4년 동안 북한 입국을 거부당했지만 유엔에서 북한인권결의안이 최근 처리될 것으로 보이자 다급해진 북한이 다루스만 보고관을 평양으로 초청하기도 했다”강조했다.
이날 대담에 참여한 다루스만 보고관은 “북한은 (평양) 방문의 전제조건으로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보고서와 결의안에서 국제형사재판소(ICC) 회부, 최고책임자 처벌 등 두 가지 조항을 삭제할 것을 요구했다"면서 “그들은 해당 항목에 북한 지도부의 심기가 불편하다는 뜻을 피력했지만 (나는) 강경하게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최근 북한의 억류 미국인 석방으로 유엔 제3위원회에 상정돼 있는 북한인권결의안의 수위가 다소 낮아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부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킹 특사는 이날 북한의 억류 미국인 석방과 관련해 “미국인 억류자는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가족에게 돌아간 것”이라며 “북한과 어떠한 은밀한 약속도 없었고 대가도 지불하지 않았다”고 다시 한 번 못박았다. 킹 특사는 “북한이 별도의 협상 없이 억류자 석방 의사를 밝혔고 우리는 환영의 뜻을 밝힌 것”이라며 “아마도 북한이 자신들의 인권상황과 관련해 국제사회와의 관계 개선을 위한 조치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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