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A·B형 모두 "평이" 평가
사탐·과탐이 당락 가를 변수로

13일 치러진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국어 영역이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인문계는 국어B형과 사회탐구 영역이, 자연계는 과학탐구 영역이 당락을 가를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자연계 수험생이 주로 응시하는 수학B형이 쉽게 출제됐고, 올해 다시 통합형으로 전환된 영어 영역도 ‘쉬운 수능 영어’ 기조를 유지했다. 영어 영역 만점자 비율은 사상 최대치인 4%대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수능 출제위원장인 양호환 서울대 역사교육과 교수는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지나치게 어렵지 않게 출제하되 국어, 수학은 지난 6월 모의평가 수준, 영어는 9월 모의평가 수준으로 출제했다”며 “EBS 교재 등의 연계율은 70% 수준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어는 A,B형 모두 어려웠던 반면, 수학은 A,B형 모두 쉬웠다는 평가다. 영어는 ‘물수능’ 논란을 빚으며 만점자가 속출한 9월 모의평가(만점자 3.71%)보다도 쉬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때문에 만점자 비율이 4%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수능을 치른 중앙여고 서샘(18)양은 “국어 영역이 지문도 길고 까다로워 정말 어려웠다”고 말했고, 경문고 이은태(18)군도 “문제 풀면서 처음으로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국어가 어려웠다. 다른 영역은 대체로 평이했다”고 말했다.
영어가 쉽고, 국어가 까다롭게 출제되면서 인문계 수험생은 국어B형과 사회탐구가, 국어A형의 반영 비율이 적은 자연계 수험생은 과학탐구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쉬운 영어가 의외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표준점수를 반영하는 정시모집의 경우 영어에서 한두 문제를 틀리더라도 국어나 수학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경우 크게 불리하지 않지만, 수시모집에서는 높은 원점수를 받더라도 등급이 낮아져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수험생의 성적분포가 중위권에 밀집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성적별 지원전략을 잘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채용석 배명고 교사는 “상위권 수험생은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로 유불리를 따져야 하고, 중위권은 동점자 우선 처리 기준까지 고려해야 한다”며 “하위권은 자신의 점수가 높은 영역을 반영하는 대학을 지원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7일까지 문제와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은 뒤 심사를 거쳐 24일 최종 정답을 확정ㆍ발표한다. 성적표는 다음달 3일 수험생들에게 통보된다.
세종=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세종= 정지용기자 cdragon25@hk.co.kr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제와 정답 ▶ 확인하기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