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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신? 의도적 엇박자? 김태호 이번엔 "증세" 돌출 발언

입력
2014.11.13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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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감 드러내기" 힐난도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증세는 안 된다’는 당 지도부의 입장과는 다른 발언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 늘어나는 복지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증세 필요성도 열어두고 논의해야 한다는 소신을 밝힌 것이라는 해석이 많지만,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의도적 엇박자라는 평가도 나온다.

김 최고위원은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진영 논리 속에서 한 발짝도 미래로 가지 못하고 있는 게 우리 상황”이라며 “담뱃값과 지방세 인상을 추진하면서 증세는 할 수 없다는 것은 국민에게 큰 설득력이 없다”고 비판했다. “경제활성화를 위해 증세는 안 된다”는 새누리당 공식 입장을 반박한 셈이다.

김 최고위원은 무상급식ㆍ누리과정 예산 편성을 둘러싼 교육복지 논란이 한창이던 지난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정파적 갈등으로 인한 예산 부족으로 (무상복지 사업이) 중단된다면 국민에게 면목이 없는 일”이라며 ‘증세 없는 복지’ 기조의 재검토를 촉구했다. 이를 두고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당 내에서도 복지수요 증가와 세수부족으로 증세가 불가피한 게 아니냐는 의견이 적지 않다”며 “김 최고위원이 이 같은 당내분위기를 전한 게 아니겠냐”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잇단 ‘소신성’ 발언을 삐딱하게 보는 시선도 적지 않다. 최고위원 사퇴 선언을 한 뒤 12일 만에 번복하는 해프닝을 벌인 데서 보듯 차기 주자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연일 엇박자를 내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더군다나 발언 내용도 논리적 일관성이 결여된 양비론을 취하는 경우가 많아 ‘튀기 위한 즉흥적 발언’이라는 힐난도 나온다. 증세와 관련해서도 ‘증세 불가’라는 당 입장을 비판하면서도 야당의 증세 주장은 “이치에 맞지 않는 잘못된 논리”라고 일축해, 정작 김 위원 자신이 전하려는 메시지는 불분명하다. 당의 한 관계자는 “김 위원이 정치적 자생력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아 정치적 우군을 먼저 찾아야할 텐데, 튀는 행동으로 존재감만 드러내려는 것 자체가 아직은 내공이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아니겠냐”고 꼬집었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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