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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PC로 고사 지낸다?"… 첨단과 미신의 만남

입력
2014.11.13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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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A/S는 이미 보도된 기사의 미비한 부분이나 기자들이 놓쳤던 팩트를 보강해 다시 기사로 만든 내용입니다. 하자가 있는 제품에 애프터서비스가 있듯이, 미진한 기사에도 당연히 애프터서비스가 있어야 한다는 한국일보닷컴만의 신념을 반영하였습니다. 앞으로도 끊임없이 노력하는 한국일보, 한국일보닷컴이 되겠습니다.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설국열차' 크랭크인 고사 장면. CJ엔터테인먼트 제공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설국열차' 크랭크인 고사 장면. CJ엔터테인먼트 제공

“디지털 기술이 첨단을 달리는 현대 사회에서도 비과학적인 신념, 즉 미신이나 징크스에 기대는 심리는 여전하다”

12일 한국일보 16면에 게재된 기사 '미신은 IT세상서도 자란다' (▶기사보기) 에 대해 ‘소설’ 또는 ‘돼지머리가 징그럽다’는 반응이 있었다. 태블릿 PC 화면에서 웃고 있는 돼지 머리는 사실, 영화 ‘설국열차’의 실제 고사 장면에서 힌트를 얻은 것이다. 크랭크인을 앞두고 출연진의 안전과 흥행성공 등을 비는 고사는 영화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행사다. 고사상에서 가장 중요한 돼지 머리가 태블릿PC 속으로 들어간 까닭은 실제 돼지머리에 대해 거부감을 가질 수 있는 외국 스태프에 대한 배려였다. 어쨌건 스마트 기기가 발달한 시대이기에 가능한 ‘IT고사‘였고 영화는 흥행에 성공했다.

일반인이 지방 대신 조상의 사진을 띄운 태블릿PC를 세우고 제사를 올리는 경우도 인터넷에서 볼 수 있다. 불경스럽다는 느낌이 없진 않지만 미래의 보편적인 제사 모습이 이렇게 바뀔 지는 누구도 모르는 법이다.

지방 대신 태블릿PC가 올라 온 제사상. 출처=정치와 시사포럼
지방 대신 태블릿PC가 올라 온 제사상. 출처=정치와 시사포럼

한 TV 개그프로에서 일약 스타가 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부호 만수르. 항간에는 부자의 아이콘이 된 만수르의 얼굴이 들어간 이미지를 휴대폰 배경화면으로 사용하면 돈이 들어 온다는 ‘만수르 효과‘까지 나돌고 있다.

첨단기술과 미신의 만남은 이 외에도 다양하다. 철학관에 가지 않아도 얼굴인식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관상을 본다. 의뢰자의 정면 사진과 이름, 성별, 나이만 입력하면 끝. 손가락 지문을 이용해 직업을 추천해주는 어플리케이션도 있다. 지문 전체를 정확하게 인식하는 시스템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구잡이로 결과를 내놓지는 않는다. 지문을 인식하는 수많은 포인터 중 먼저 닿는 부분에 따라 결과가 다르게 나오는 원리다. 취업과 관련한 과학적 데이터 대신 ‘입사 운 좋은 날’, ‘면접 운 좋은 날’, ‘유리한 취업분야 바로 알려주기‘ 등 대신 운세 서비스를 제공하는 취업전문 인터넷 사이트도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요즘이다.

최선아 인턴기자(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3)

사진부 특별기획 '뷰엔' ▶ 모아보기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부호 만수르의 얼굴이 들어간 휴대폰 배경화면 이미지.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부호 만수르의 얼굴이 들어간 휴대폰 배경화면 이미지.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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