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8개월간 65억Km를 비행하는 여정이 마침내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2004년 3월 프랑스령 기아나 우주센터에서 발사 혜성 탐사선 로제타호의 탐사 로봇 '필레'가 사상 최초로 혜성'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67P) 표면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 독일 다름슈타트에 위치한 ESA 관제센터는 12일(현지시간) 67P 혜성 표면의 필레가 보낸 신호를 모선인 로제타를 거쳐 받았다고 밝혔다. 무게 100kg의 필레는 모체인 로제타에서 분리돼 약 22.5km 떨어진 혜성에 초속 1m의 속도로 다가가 약 7시간만에 표면에 도착했다. 필레는 모선과의 분리과정에서 상부의 저온 가스추진기가 고장나 작동하지 않았지만 3개의 다리와 2개의 작살을 이용, 혜성 표면에 착륙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목성 근처에 있는 67P 혜성은 지구에서 약 억 1100만km 가량 떨어져 있으며 고무 오리 장난감처럼 2개의 큰 덩이가 목으로 연결된 모습이어서 '오리 혜성'으로도 불리며 태양 주위를 6년 반에 한 바퀴씩 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필레는 최소 3개월가량 탐사 작업을 벌일 예정이며 로제타호도 67P 궤도를 돌면서 혜성 관찰을 계속한다. 한편, 2005년 7월 미국 항공우주국(나사)이 우주탐사선 딥 임팩트호의 충돌체를 혜성 템펠 1호에 충돌하는 실험을 한 적은 있지만, 혜성 표면에 탐사 로봇을 착륙시켜 조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정리=박주영 blues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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