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농사 실패 등 겹쳐 하위권 추락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웠던 것 일까. 여자 프로배구 디펜딩 챔피언 GS칼텍스가 좀처럼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다. V리그 1라운드 첫 경기를 ‘만년 꼴찌’ 흥국생명에게 2-3으로 패한 뒤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GS칼텍스는 12일 현재 5위다. 지난달 19일 흥국생명에게 당한 굴욕패를 포함해 4연패를 이어간 GS칼텍스는 하마터면 1라운드를 전패로 마무리할 뻔했다. 5일 상대적으로 약체인 한국도로공사를 맞아 뒤늦게 시즌 첫 승을 신고하며 가슴을 쓸어 내렸다. 지난달 22일과 27일 열린 IBK기업은행전과 KGC인삼공사 전에서는 아예 0-3 완패를 당하기도 했다. 라이벌 IBK기업은행과의 시즌 두 번째 경기가 열린 12일에도 고배를 마셨다.
올 시즌 새로 영입한 쎄라 파반(28ㆍ캐나다)과 팀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GS칼텍스는 베띠(27ㆍ도미니카공화국)의 맹활약으로 2012~13시즌 준우승에 이어 2013~14시즌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베띠와의 재계약 실패로 쎄라가 공백을 메웠지만 쎄라는 득점 순위 4위에 오른 것 외에는 이렇다 할 활약상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공격 성공률도 35.22%로 8위에 머물러 있다. 쎄라는 2010~11시즌 한국도로공사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견인했던 선수였기에 팬들의 아쉬움은 더해지고 있다. 2007년부터 GS칼텍스를 지킨 베테랑 센터 정대영(33)이 도로공사로 이적한 것 역시 GS칼텍스에는 큰 타격이다.
이선구 GS칼텍스 감독과 한송이(30), 배유나(25)가 2014 인천 아시안게임으로 비시즌 동안 자리를 비운 탓에, 팀이 제 색깔을 찾지 못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감독은 지난달 18일 프로배구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맡아 3개월 동안 팀을 떠나있었지만, 공백기를 극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즌 초반 연패 늪에 빠지면서 이 감독의 우려는 현실이 되고 있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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