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등 차익 300배 넘어
시가총액 14조7,000억원. ‘공룡’ 삼성SDS가 14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공모청약에서만 15조원의 시중자금을 끌어 모으며 한껏 기대를 받았던 터라 상장 이후 주가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SDS의 시초가는 상장일 오전 8~9시에 공모가격인 19만원의 90~200% 사이에서 호가를 접수, 매도호가와 매수호가가 일치하는 가격으로 결정된다. 총 상장주식 수는 7,737만7,800주다.
증시 전문가들은 오랜만에 등장한 우량 기업인데다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과 맞물리면서 삼성SDS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안타증권과 이트레이드증권은 목표주가를 50만원으로 끌어올렸고, 신영증권(46만원), 우리투자증권(44만원), 하이투자증권(36만원), KTB투자증권(35만원) 등도 공모가보다 2배 이상 높게 잡았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기업분석팀장은 “동종기업인 SK C&C의 경우 상장 이후 주가가 5배 가까이 올랐다”며 “실적뿐 아니라 삼성그룹 오너 3세들의 보유지분이 높아 향후 지배구조 개편에서도 수혜주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S 주가가 현재 장외에서 거래되는 37만원 선으로 오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그룹 3세들은 막대한 상장차익을 누리게 된다. 삼성SDS 지분을 11.25% 보유한 이 부회장은 주당 1,180원에 주식을 사들였고, 보유지분이 3.9%씩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도 주당 1,112원으로 헐값에 주식을 매입했다. 주당 37만원까지 오르면 매입가격의 300배가 넘는 차익을 얻는다는 얘기다.
반면 삼성생명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있다. 2010년 5월 상장한 삼성생명은 당시 탄탄한 실적과 삼성그룹 금융주라는 프리미엄으로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상장 이후 주가는 공모가(11만원)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 오너 3세의 지분보유 비율이 높기 때문에 상장 이후 필요에 따라 주가를 띄울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기업가치와 실적 등을 고려했을 때 당분간은 20만원대에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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