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랭 들롱 '태양은 가득히'의 원작
20세기 최고의 범죄소설 작가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대표작 ‘리플리’ 5부작이 국내 최초로 완간됐다. 1955년 ‘재능 있는 리플리’를 시작으로 1991년 ‘심연의 리플리’까지, 총 다섯 권으로 완결된 리플리 연작은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톰 리플리라는 캐릭터를 만들어내며 리플리 증후군(허구의 세계를 진실이라 믿고 거짓말을 반복하는 반사회적 인격장애)이란 말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프랑스 배우 알랭 들롱이 출연한 영화 ‘태양은 가득히’와 맷 데이먼, 주드 로 주연의 영화 ‘리플리’의 원작으로 알려졌으나 완역된 적은 없다.
영화를 통해 알려진 톰 리플리의 사기 행각은 1권의 내용이다. 디키 그린리프를 살해하고 그의 삶을 제 것처럼 빼앗은 리플리는 2권 ‘지하의 리플리’에서 중산층 여성과 결혼해 정착하는 듯 보이지만 우연히 더와트라는 화가의 삶을 살게 되면서 또 다시 정체성의 혼란에 빠진다. 3권 ‘리플리의 게임’은 다른 소설들과 달리 리플리의 시점에서 내러티브가 진행돼 인간 내면의 불가해한 악마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4권 ‘리플리를 따라간 소년’에서는 리플리의 제자가 되려는 소년 프랭크가 등장하고 5권 ‘심연의 리플리’에서는 30대 후반이 된 리플리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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