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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산악철도 최적지는 ‘남원 정령치’

입력
2014.11.1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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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철도기술원 등 전문가 토론회서 나와

"산 정상부까지 도로개설 등 입지여건 좋아"

전북 남원의 지리산 정령치 일대가 산악철도를 설치할 최적지라는 분석 결과가 제시돼 관심이 끌고 있다.

13일 남원시에 따르면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엄진기 박사는 최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지리산 산악철도 세미나’에서 주제 발표를 통해 “남원 지리산의 고기삼거리~정령치~도계쉼터를 잇는 구간이 산악철도를 추진하기에 가장 좋은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엄 박사는 그 이유로 “이 구간은 국내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산 정상부까지 왕복 2차로가 개설된 곳으로 이를 그대로 산악철도로 전환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다른 곳에 산악철도를 개설하면 산림 훼손이 심하지만 지리산은 이미 도로가 나 있어 그런 부담이 없다는 것이다.

그는 또 “친환경 산악철도로 전환하면 매연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와 야생동물들의 도로위 죽음 등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고, 도로가 얼어붙는 겨울철에도 월평균 6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신교통연구본부 서승일 박사도 주제발표를 통해 “산악철도는 급경사와 급곡선 지역에서도 운행할 수 있어 지리산 정령치 일대에 적합하며 건설과 유지 비용도 저렴하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박경열 박사는 “산림을 여가ㆍ위락 및 휴양 등 관광 목적으로 활용하는 수요가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국민의 78.2%가 산림 활용 및 이용에 긍정적으로 대답하고 있다”며 “산악철도를 설치해 산악 공간의 경제적 가치화를 시도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한편 남원시가 추진하는 지리산 산악철도는 운봉읍 고기3가~정령치~달궁3가와 달궁3가~성삼재~천은사 구간의 28㎞ 구간으로 2,800여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된다. 시는 이 구간이 생태계의 보고로 사계절 볼거리가 넘쳐나 산악철도를 설치하면 관광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수학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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