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강릉 등 동해안 6개 시·군 中 선사 운항영업관리사와 MOU
모항 없고 연계 관광코스 미흡, 유발 경제효과 거둘지는 의문
강원도가 크루즈 관광객 100만 명 시대를 맞아 관련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른바 ‘손이 크다’는 크루즈 관광객을 유치해 경제효과를 발생시켜보자는 복안이다. 하지만 실질적인 효과를 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강원도와 강릉ㆍ동해ㆍ속초ㆍ삼척시, 고성ㆍ양양군은 13일 도청 별관회의실에서 중국 크루즈 선사 운항영업관리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강원도는 최문순 도정2기 들어 아예 크루즈 관련 부서를 만들어 사업을 추진 중이다.
도와 협약을 맺은 중국 선사인 스카이시는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Ctrip)이 크루즈 사업을 위해 설립한 자회사다. 지난 9월 로얄 캐리비안에서 운용하던 7만톤 급 셀러브리티 센츄리(Celebrity Century)호를 매입해 상하이(上海)에서 출항할 계획이다. 이 크루즈선은 1995년 건조됐으며 길이는 216m, 여객정원이 1,800명인 대형 유람선이다.
한국관광공사 집계 결과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크루즈 관광객의 1인당 평균지출액은 662달러(한화 72만6,743원)로 구매력이 큰 편이다. 강원도가 보조금을 챙겨 주면서 모셔온 양양국제공항 입국 관광객의 씀씀이가 20만원 안팎임을 감안하면 놓칠 수 없는 고객이다. 강원도와 시군이 크루즈 유치에 나선 이유다.
앞서 강원도는 춘천시와 함께 소양호에도 유람선을 띄우기로 했다. 국내외 관광객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보겠다는 계산인 셈이다.
하지만 강원도의 계산대로 성과를 낼 지는 불투명하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야심찬 포부와 달리 동해안에는 크루즈 모항이 없다. 인천과 제주, 부산항 등에 비하면 수용 능력이 턱없이 부족하다. 그렇다고 꾸준한 모객을 장담할 수도 없어 시설을 확충하기도 쉽지 않다는 게 관광업계의 지적이다.
특히 강원도가 구매력 높은 관광객을 겨냥한다고는 하지만 정작 도내에는 돈 쓸 곳이 많지 않다. 관광업계의 한 관계자는 “의료관광이니 해양레저체험관광, 시푸드 기행 등 누구나 생각하는 연계 관광코스는 경쟁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어렵게 유람선을 유치해 놓고 양양공항의 경우처럼 경제효과 논란에 휩싸일 여지가 큰 이유다.
강원도는 이에 대해 “관광서비스 확충과 지역상권과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 전문인력 양성, 쇼핑센터 건립 등 지역 경제발전과의 연계를 위해 체계적인 연구와 발전방향 수립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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