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홍보대사로 첫 행보
"대표팀 지켜봐 달라" 당부
박지성(33)이 선수 생활 중 가장 아쉬운 대회로 2011년 아시안컵을 꼽았다.
박지성은 13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홍보대사 기자회견 자리에서 이 같이 밝혔다.
한국은 2011년 박지성이 출전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3위에 그쳤다. 한국은 1956년, 1960년 우승 이후로 한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박지성은 “한국에서는 아시안컵 우승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은 것 같다”면서도 “개인적으로 한국이 너무 오랫동안 우승을 못했고, 우리가 아시아 최강팀이라고 불릴 자격이 있는지도 생각해 봤다”며 당시 아쉬웠던 심정을 털어놨다.
이어 두 달 앞으로 다가온 2015년 아시안컵에 나서는 대표팀 후배들에게 조언도 남겼다. 박지성은 “울리 슈틸리케(60ㆍ독일) 감독은 4년이라는 긴 시간을 보고 계약했다. 다음 월드컵을 위해서다. 이번 아시안컵에서는 팬들의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고 대표팀의 가능성만 보여줘도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것”이라며 대표팀의 부담을 덜어줬다.
한국 대표팀은 2014 브라질월드컵을 저조한 성적으로 마무리한 후 2018 러시아 월드컵 재도약을 위해 슈틸리케 감독을 영입했다.
아시안컵 결과에 대한 전망도 내놨다. 박지성은 “우승은 힘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감독 교체에도 불구하고 우승을 목표로 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큰 기대는 하지 않겠지만 재능 있고 어린 선수들이기 때문에 지금의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우승을 노려볼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는 맨유에 대해서는 “알렉스 퍼거슨(73ㆍ영국) 감독의 은퇴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과도기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이어 “맨유 역사를 보면 시련을 겪고 나서 빠른 속도로 원래 실력을 되찾았다. 지금 팬들이 보내는 우려도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기자회견장에는 박지성의 홍보대사 임명을 알리는 ‘전설의 귀환’(Return of the legend)이라는 문구가 걸렸고, 박지성은 제이미 리글 맨유 아시아지역 사장으로부터 맨유에서 달던 13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기념으로 받았다. 박지성은 1년간 맨유와 한국, 아시아팬들 사이의 가교 역할을 담당한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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