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만들어진 룰 고치는 것 바람직하지 않아” vs 박지원 “당 대표 의사표명 말아야”
새정치민주연합 차기 당권 레이스의 막이 오르면서 지도부 사이에서도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문희상 새정치연합 비대위원장은 13일 당내 중도ㆍ온건파 의원 모임인 ‘무신불립’이 주최한 ‘2015 전당대회의 목표와 과제’라는 세미나에 참석해 지도부 선출 방식과 관련해 “대체로 한 번 만들어진 룰을 고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큰 하자가 없는 한 현 당헌 당규대로 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따로 뽑는 투 트랙 분리 선거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그간 당 일각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함께 뽑는 집단지도체제로 환원하자는 주장이 나왔지만 문 위원장이 공개적으로 “룰 변경은 없다”고 못 박은 것이다. 김성곤 전대준비위원장도 “당헌은 수시로 바꾸지 않는 게 원칙”이라며 문 위원장을 거들었다.
이에 대해 당권 도전이 유력한 박지원 의원은 트위터에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당 대표이기에 전당대회의 어떠한 룰에 대해서도 사전에 의사표명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견제구를 날렸다. 박 의원은 대권주자의 당 대표 출마를 허용하지 말자는 당권 대권 분리론을 주장하고 있다.
다만 박 의원은 “당의 안정성과 정당활동의 예측 가능성을 확보하는 것이 우리당의 혁신과제 중의 하나”라며 지도부 선출 방식과 관련해선 현행 룰 유지에 손을 들어줬다. 이에 따라 지도부 선출 방식은 현행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정세균, 문재인 의원도 현행 분리 선출 방식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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