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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바이오 인공 간 이용한 간부전 치료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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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바이오 인공 간 이용한 간부전 치료 성공

입력
2014.11.13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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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바이오 인공 간 이용한 간부전 치료 성공

국내 처음으로 환자 간(肝) 기능을 대신하도록 개발된 '바이오 인공 간'을 이용해 급성 간부전을 치료하는 데 성공했다.

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 이석구·권준혁·김종만 교수팀은 지난달 13일 B형 간염에 의한 급성 간부전으로 4등급 간성뇌증에 빠진 남성 환자(54)에게 바이오 인공 간 치료를 시행해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11시간에 걸쳐 바이오 인공간 시술을 받은 환자는 지난달 16일 외과 김종만 교수의 집도로 뇌사자 간이식을 받고 이달 5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바이오 인공 간은 돼지 간세포를 이용해 환자 혈액에 축적된 독성 물질을 없애고, 환자가 필요로 하는 응고인자 등을 공급함으로써 환자의 간 기능을 보조하는 장치다. 높이 1.6m, 넓이 80㎝의 기계장치다.

특히 이번 성공은 급성 간부전 환자 치료의 골든 타임을 효과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바이오 인공 간 시술이 급성 간부전 환자의 간이식 대기기간 동안 뇌병증을 완화하고, 생명을 연장하는 효과적인 가교적 치료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음이 확인돼서다.

간성뇌증이 동반된 급성 간부전은 생존율이 10~25%에 불과하다. 유일한 해결책은 간이식이지만 국내 여건상 빠른 시일 내에 이식을 받기가 여의치 않다. 또한 간이식을 받더라도 수술 전 대기기간이 길면 길수록 망가진 간이 해독하지 못해 쌓인 독성물질이 뇌손상을 일으키는 점도 풀어야 할 과제였다.

이번에 바이오 인공 간 시술을 받은 환자의 경우 뇌병증 중증도가 개선되고 암모니아 혈중 농도가 줄어들어 이런 문제점의 해결 실마리를 제공했다.

이 교수는 “급성 간부전 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이라며 “장기 기증자가 부족한 국내 상황에서 기약 없이 간이식을 기다리는 급성 간부전 환자와 가족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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