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카쿠 열도와 묶어 동영상 공개 日의 집요한 공세 영향 끼친 듯
CIA도 리앙쿠르 암초 표기 "정부 적극 대응 나서야" 목소리
미국 여론주도층 사이에서 독도를 분쟁지역으로 각인시키려는 일본의 공세가 집요하게 이뤄지고 있다.
워싱턴의 대표적 싱크탱크 중 하나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12일 첫 선보인 ‘아시아 해양 투명성 이니셔티브’(AMTIㆍhttp://amti.csis.org) 사이트를 통해 독도를 센카쿠(尖閣ㆍ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와 함께 분쟁 지역으로 소개한 동영상을 공개했다. 또 이 사이트를 소개하는 자료에서도 독도를 ‘분쟁지역’으로 표기했다. 사이트 제작과 동영상은 CSIS의 일본실(석좌 마이클 그린 박사)이 주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워싱턴 조야에서 국제해양법 등을 앞세워 독도를 국제법적 분쟁지역으로 만들려는 이른바 ‘분쟁지역화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이번 동영상도 이 같은 전략의 일환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고 있다. 일본은 A급 전범 용의자 출신인 사사가와 료이치(笹川良一)가 설립한 사사카와 평화재단 등을 통해 일본 관련 세미나와 콘퍼런스를 직접 주관하거나 후원하는데, 막대한 돈을 쏟아 부으면서 미국에서 친일 여론을 구축하고 있다. 미국 여론을 주도하는 싱크탱크를 후원하는 기업도 일본이 한국보다 4배나 많다.
이에 따라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동해를 일본해로 쓰는 것은 물론이고, 독도를 ‘리앙쿠르 암초’로 표기하며 한일 간 이견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미국 의회조사국(CRS)도 CIA 표기를 원용해 올해 내놓은 ‘한일관계 보고서’(6월24일)와 ‘미일관계 보고서’(9월24일)에서 독도와 함께 일본이 주장하는 지명도 함께 사용하고 있다.
일본의 행보는 전후 승전국으로서 독도 문제를 야기한 책임자이자, 방대한 비공개 자료를 보유한 미국을 제 편으로 끌어들이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실제로 미국은 한일 사이에서 중립을 지키지만 마음만 먹으면 독도에 대한 많은 정보와 현실적인 힘을 활용해 두 나라 가운데 어느 한쪽의 정당성을 심각히 훼손시킬 능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일본의 워싱턴 발(發) 도발에 대해 한ㆍ미ㆍ일 3국의 장기적 관계에 대한 전략적 고려를 토대로, 우리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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