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훈, 3년 만에 세 번째 명인 등극
이동훈에게 3-1 승리하며 무관 탈출
박영훈 9단이 3년 만에 명인 타이틀을 탈환했다.
한국일보와 한국기원 공동 주최로 지난 11일 서울 마장로 한국기원 1층 바둑TV스튜디오에서 막을 내린 제42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결승 5번기 제4국에서 박영훈 9단이 이동훈 9단에게 169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며 종합전적 3승 1패로 우승했다.
2010년과 2011년 명인전에서 우승한 박영훈 9단은 지난해 제17기 박카스배 천원전 우승 이후 1년 10개월 만에 무관에서 탈출했다.
박9단은 결승4국 승리로 이동훈 3단과의 통산 전적을 5승 1패로 격차를 벌였다.
우승 후 인터뷰에서 박영훈 9단은 “결승3국 바둑에서 기적적으로 이겼던 것이 오늘 바둑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명인전에서 우승했으니 곧 열리는 LG배 8강전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반면 이동훈 3단은 1승 1패로 맞이한 10일 결승3국에서 필승지세의 바둑을 놓치며 역전패한 것이 결국 4국까지 이어지며 입단 후 첫 우승 도전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전기 4강 시드를 받아 본선에 직행한 박영훈 9단은 이지현 4단과 김지석ㆍ박정환 9단을 꺾고 결승에 합류했고, 예선전 5연승을 거쳐 본선에 올라온 이동훈 3단은 본선에서 안성준 5단과 강동윤ㆍ이세돌 9단을 연파하며 결승에 오른 바 있다.
제42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의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3회의 초읽기가 주어졌으며 총규모는 4억원, 우승상금은 6,000만원(준우승 2,000만원)이다.
1968년 창설돼 올해로 42기째를 맞이한 명인전은 그동안 단 8명만이 ‘명인’에 이름을 올렸다. 두 차례 6연패를 차지하는 등 13차례 우승한 이창호 9단이 명인전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 중이고, 조훈현 9단이 12차례로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이어 서봉수 9단 7번, 이세돌 9단과 박영훈 9단이 각각 3번, 고 조남철 9단이 2번, 김인 9단과 최철한 9단이 1번씩의 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다.
안민구기자 amg@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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