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브리드러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 사령관 겸 유럽주둔 미군사령관은 12일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를 방문해 러시아 무기와 병력이 우크라이나 반군 지역에 들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도 러시아의 곡사포 부품과 다연장로켓 시스템 등을 적재한 군용트럭 43대가 반군 거점인 도네츠크로 들어가는 것을 목격했다고 전날 보고했다.
유엔은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 반군간 전면전 재발 가능성이 우려됨에 따라 이날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를 소집해 대책을 논의했다. 회의 소집을 요청한 서맨사 파워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러시아가 평화를 얘기하면서도 전쟁 재발을 계속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젠스 안데르스 토이버그-프란젠 유엔 사무차장보는 “전면전 재발 가능성이 크게 우려된다”며 “현재 양측간 진행되는 간헐적이고 낮은 수준의 전투가 앞으로 수개월 지속되거나 양측간 전쟁이 재발하면 수년 또는 수십 년 동안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러시아측은 나토 등의 주장을 부인했다. 알렉산드르 판킨 유엔주재 러시아 부대사는 이날 회의에서 “근거 없는 주장”이며 서방측의 선전전일 따름이라고 맞섰다. 우크라이나군과 반군은 분쟁 발발 이후 5개월만인 지난 9월 한시적 휴전협정을 맺었지만 소규모 충돌은 계속됐다.
신지후기자 h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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