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의 학비 고민하는 중산층에 "전문 기술직이 더욱 중요" 강조


미국 뉴욕시장을 지낸 억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가 자식을 대학 진학시키는 것보다 배관공이 되도록 하는 게 더 나을 수 있다고 말해 화제가 되고 있다.
CNN에 따르면 블룸버그는 지난 10일 미국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SIFMA) 모임에서 “당신들의 자녀가 대학에 가기를 원한다면, 혹은 배관공이 되기를 바란다면 신중히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며 “자녀의 학업 성적이 아주 뛰어나지 않지만 사람 다루는 재주가 특별하다면 그 자녀에게 배관공이 최고의 직업일 수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그 이유로 미국 최고의 명문으로 꼽히는 하버드대학에 연간 학비로 5만~6만달러를 내야 하지만 배관공으로 일하면 “기술력을 바탕으로 금전을 쥘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존스 홉킨스대,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등 명문 대학만 골라 나온 사회 지도층 인사인 블룸버그는 높은 학비를 고민하는 중산층에게 아직 기회가 열려 있다는 점을 알리고자 이런 발언을 했다고 CNN은 풀이했다.
블룸버그는 실제로 배관공 아버지를 둔 한 직원 사례를 들며 “그 아버지는 대학 근처에도 못 갔지만 직원 6명을 두고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며 “나는 꿈만 꾸는 골프장을 그는 자유롭게 돌아다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술 발달에 따른 임금 수준 정체로 중산층의 삶이 예전보다 팍팍해진 현실에서는 배관공 같은 전문 기술직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학을 졸업하지 않고도 아메리칸 드림이 가능하다는 블룸버그의 말에는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칼라일 그룹 최고경영자도 동조했다. 그는 “열심히 일해서 대학에 진학해 학위를 받으면 사회에서 최고가 될 수 있다는 말을 미국인은 더는 믿지 않는다”면서 “계층 간 이동을 뜻하는 사회적 유동성이 사라졌다는 생각이야말로 경기 침체의 유산이자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고 이 방송은 덧붙였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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