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 4일 중 업무일정은 4시간뿐
전국 교육연수원장들은 연수 취소
충남교육청이 예산 부족으로 내년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7개월 분만 편성했지만 정작 유아교육 담당자들은 수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외유성 해외 연수를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충남교육청 등에 따르면 충남 지역 공ㆍ사립 유치원 교원 및 유아교육 업무 담당자 28명은 이날 대만의 유아ㆍ보육 통합정책과 교육현장 시찰을 목적으로 타이베이로 떠났다. 그러나 교육청이 총 소요예산 3,155만원 중 70%(2,277만원)를 부담한 3박4일 연수 일정이 사실상 관광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지난 9월 충남교육청에서 작성한 ‘2014 유아교육 정책 연구를 위한 테마형 국외연수 계획’에 따르면 연수 일정 중 현지 교육 기관 방문은 유치원 2회, 교육행정기관 1회 등 총 4시간에 불과하다. 반면 유아교육과 무관한 야시장 관광, 민속쇼 관람, 대리석 공장 견학 등 일정은 9회에 달한다. 총 연수 경비 중 관광지 입장료는 100만원, 여행사 알선 수수료는 186만원에 달해 82만원인 기관 방문ㆍ통역ㆍ섭외비보다 많았다.
충남교육청 관계자는 “기관 방문을 늘리고 싶어도 여행사를 통해서 기관을 섭외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현지에서의 숙박 등을 해결하기 위해 여행사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북유럽 4개국에서 5박 7일간 진행된 같은 연수에서도 공식 일정은 유치원 방문 3회에 그쳤지만 총 예산 중 80%(6,285만원)를 교육청이 부담했었다.
또 다른 충남교육청 관계자는 “예산 절감을 위해 내년도 유아교육관련 해외 연수 예산으로 요구된 8,400만원은 편성하지 않았다”며 “앞으로는 구체적인 연수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국 교육연수원장들이 외유성 해외 연수를 계획 중이라는 보도(본보 11월12일자 12면) 이후, 중앙교육연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교육연수원장 정책역량강화 국외 연수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양진하기자 realh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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