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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노 견제에도… 문재인 마이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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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노 견제에도… 문재인 마이웨이

입력
2014.11.1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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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세 문제 불씨 되살리고 '두툼한 지갑론' 등 정책 대안도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새정치민주연합 대표회의실에서 비상대책위원회의가 열린 가운데 문재인 비대위원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배우한기자 bwh3140@hk.co.kr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새정치민주연합 대표회의실에서 비상대책위원회의가 열린 가운데 문재인 비대위원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배우한기자 bwh3140@hk.co.kr

새정치민주연합의 차기 당권 구도와 관련해 비노 진영에서 대권과 당권 분리론을 앞세워 문재인 의원 출마를 강도높게 견제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문 의원은 전당대회에는 침묵한 채 정책에만 집중하는 마이웨이 행보다.

문 의원은 12일 국회에서 ‘사람중심의 경제, 소득주도 성장 2차 토론회’를 개최하면서 직접 기조연설문까지 준비하는 등 정책 행보에 집중했다. 이날 문 의원은 경제 정책 대안으로 월급쟁이들의 유리지갑을 채워주는 이른바 ‘두툼한 지갑론’을 제시했다. 가계의 가처분소득을 높여 내수기반의 성장동력을 살리는 ‘더 벌어 더 쓰는 성장전략’으로 경제 기조를 전환하자는 것이다.

특히 문 의원은 부족한 복지 재원 마련을 위해 부자 감세 철회를 전제로 “장기적으로 사회적 대타협을 통한 증세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며 구체적으로 ‘불평등세’ 도입 등을 거론하며 증세 문제의 불씨를 되살렸다. 문 의원은 연말까지 사회 분야 토론회를 추가로 개최하며 문재인 표 정책 밑그림을 그려 나간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전대 출마 입장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며 답변을 피했다. 문 의원은 비노 진영의 당권대권 분리 주장에 대해서도 “당원들 사이에서 공감이 이뤄지고 지지를 받는 쪽으로 논의가 모아지지 않겠냐”며 역시 즉답을 피했다.

문 의원의 뜸들이기 정치가 길어지면서 문재인 출마를 저지하기 위한 비노 진영의 공세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차기 당권 도전이 유력한 박지원 의원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안철수 대표도 가장 높은 차기 대권 후보의 지지도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약 4개월 간 대표를 하면서 많은 비판을 받았고 지금 현재 어떻게 돼 있냐”며 대권 당권 분리론을 거듭 주장했다. 안철수 전 대표의 실패 사례를 들어 문 의원 역시 당 대표에 나올 게 아니라 물밑에서 정책개발 등 대선 준비에 매진하라는 충고였다.

한편 새정치연합 전대준비위는 이날 첫 회의를 열고 전대 룰 논의에 본격 착수했다. 당헌당규분과위원장을 맡은 최규성 의원은 전준위의 의사결정과 관련해 “합의가 원칙이나 끝까지 안되면 표결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선 전준위 구성이 비교적 계파별로 안배가 됐지만 친노로 분류되는 의원들이 수적으로 많다는 점이 논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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