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론 매체 웹사이트를 예로 들어 보자. 독자가 어떤 경로로 웹사이트에 들어오고, 어떤 기사에 얼마만큼의 시간을 할애하며, 기사를 읽고 난 후에는 어디로 가고, 다시 방문하기까지는 얼마나 걸리는지 등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분석할 수 있다면, 해당 매체는 그 독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쉽게 파악하고 그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폴 롭슨 어도비시스템즈 아태지역 총괄)
한국어도비시스템즈는 12일 지난달 취임한 최승억 대표와 폴 롭슨 어도비시스템즈 아태지역 총괄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열고, 디지털 마케팅의 위력을 실감나게 설명하면서 이 분야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디지털 마케팅이란 기업의 웹사이트나 모바일사이트을 찾는 사람들의 패턴 분석을 통해 앞으로의 행동양식까지 예측해 각 이용자에게 최적화한 마케팅을 전개하는 것이다.
어도비가 최근 한국 기업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마케팅 담당자 가운데 89%는 디지털 마케팅을 적용하면 경쟁에서 앞설 것이라고 응답했다. 그러나 경영진이 디지털 마케팅의 활용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대답한 비율은 50%에 그쳤다.
이와 관련 두 사람은 한국 기업인들이 디지털 마케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대표는 “한국 시장은 디지털 세상을 선도하고 있는 반면 기업이 고객과 소통(커뮤니케이션)하는 방식은 아날로그적인 방식을 고집하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롭슨 총괄 역시 “디지털 마케팅이 발달한 미국과 호주의 경우 분석 자료를 잘 활용하는 기업일수록 수익률(ROI)이 높다”며 “이런 나라에서는 기업뿐 아니라 교육기관에서도 디지털 마케팅에 관심을 갖고 데이터 분석과 예측 등 관련 교육과정을 만들고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현재 어도비는 크게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와 ‘마케팅 클라우드’ 두 가지 사업을 펴고 있다.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는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 프리미어 인디자인 등 어도비의 콘텐츠 제작 소프트웨어를 클라우드로 제공하는 것이고, 마케팅 클라우드는 기업이 데이터 분석과 목표 설정, 이용자 만족도 분석 등을 효율적으로 수행해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하는 디지털 마케팅 도구다. 이 중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를 통해 다져온 점유율과 인지도가 높은 만큼,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더 많은 한국 기업이 마케팅 클라우드를 도입하게 만든다는 전략이다.
최 대표는 “신임 대표로서 당분간 디지털 마케팅의 국내 성공 사례를 만들어 내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며 “일단 효과가 검증되면 디지털 마케팅은 매우 빠른 속도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서희기자 s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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