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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장현 시장의 끝없는 ‘내사람 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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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장현 시장의 끝없는 ‘내사람 심기’

입력
2014.11.12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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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공단 상임이사에 내정설 나돌던 인수위원 임명

시청 안팎 "해도 너무한다"는 지적 잇따라

민선 6기 윤장현 광주시장 취임 이후 광주시의 산하 기관장 인사가 정실·측근·보은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는 첫 ‘시민시장’을 자처한 윤 시장의 당선에 공이 큰 측근 인사들을 임명하기 위해 공모 규정까지 바꿔 사정 내정설이 나돌던 인물을 연달아 임명해‘해도 너무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2일 광주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지난 8일자로 광주환경공단 상임이사에 박미경 전 광주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을 임명했다.

박씨는 윤 시장과 수십년 환경 관련 시민단체 운동을 같이해 온 인물로 지방선거는 물론 당선 뒤 인수위원으로도 활동했다.

박씨 임명으로 정석주 광주신용보증재단 이사장과 박병규 사회통합추진단장 등 이른바 ‘측근 3인방’이 모두 자리를 꿰찬 셈이 됐다.

박씨는 임용과정부터 논란이 적지 않았다.

환경공단은 지난 9월 공모 과정에서 자격 요건 중 기존 '환경 관련기관' 경력을 '환경분야'로 바꾸는 등 사실상 박씨 임용을 위한 맞춤식 공모를 했다는 비판을 샀다.

당시 광주시의회 문태환(광산2) 부의장은 "자격 기준 변경은 환경단체에서 일한 인사를 앉히기 위한 이른바 맞춤식 공모"라고 지적했다.

'기관'으로 자격을 묶으면 사회단체(NGO) 경력 밖에 없는 박 전 처장은 자격요건에 미달할 수 밖에 없다는 말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환경공단 관계자는 “보다 많은 사람이 응모할 수 있도록 ‘기관’을 ‘분야’로 바꾼 것으로 ‘개악’보다는 ‘개선’의 의미가 크다”며 “박 이사가 환경분야 지식이 많고 직원들과의 안면도 있어 원활하게 업무를 수행할 것이다”고 말했다.

앞서 광주시는 윤 시장과 사회단체 활동을 같이 한 정석주 이사장도 금융권 근무 자격이 기존의 기준에 미달하자 '이에 상응하는 기타조건'으로 바꿔 맞춤식 공모를 진행한 뒤 임명하는 꼼수를 부렸다.

박병규 단장도 외환위기 당시 기아차살리기운동에 함께 나섰던 윤 시장과 인연을 맺은 뒤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노동계를 대변하는 대표적 측근으로 활동했다.

광주시가 올해 신설한 사회통합추진단은 박 단장을 위해 조직을 만들었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논란이 많았다. 이와 관련 사회통합추진과 참여혁신단 신설을 골자로 한 광주시의 조직개편안이 시의회를 통과하는데 상당한 진통을 겪기도 했다.

광주환경공단 상임이사는 연봉 7,300만원에 3년 임기로 조직관리, 경영기획, 회계, 총무 등 업무를 맡지만 이사장과 사실상 중복돼 ‘옥상옥’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정실ㆍ보은 인사 논란이 이어지면서 시청 안팎에서 인사불만에 대한 볼멘소리가나오고 있다.

시민 신모(55ㆍ북구 신안동)씨는“아무리 신세를 진 측근이고 관련 분야 전문가라도 규정까지 바꿔 임명한 것은 시민시장의 인사 명분으로는 약하다”며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정실ㆍ보은인사 논란을 없애기 위한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종구기자 sor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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