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달러 환율이 엔화 가치를 따라 널뛰며 1년2개월 만에 장중 한때 1,100원선을 넘어섰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오전 한때 달러당 1,102.9원까지 치솟았다가 하락해 전날보다 4.4원 오른 1,09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ㆍ달러 환율이 장중 1,100원대를 기록한 것은 작년 9월5일 이후 1년2개월여 만이다.
원ㆍ달러 환율을 춤추게 한 건 엔ㆍ달러 환율이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내년으로 예정된 소비세 추가 인상 연기와 중의원 해산을 검토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에 간밤 뉴욕시장에서 엔ㆍ달러 환율이 달러당 116엔대까지 치솟자 장 초반 원ㆍ달러 환율도 덩달아 급등했다. 소비세 인상 연기에 따른 일본 재정 악화와 재선거 과정에서 예상되는 아베의 입지 강화 모두 엔화 약세를 부추기는 재료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최근 원ㆍ달러 환율은 지난주 주형환 기획재정부 1차관의 “원ㆍ엔 동조화 관리” 발언 이후 뚜렷한 동조흐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날 오후 들어 일본 정부가 이 같은 보도를 부인하면서 엔ㆍ달러 환율이 하락세로 돌아서자 원ㆍ달러 환율도 1,100원선 아래로 하락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원ㆍ엔 재정환율은 전날보다 2.66원 오른 100엔당 950.48원을 기록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