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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폴리, 한국 배구선수 다 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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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폴리, 한국 배구선수 다 됐네

입력
2014.11.12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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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전 조국 아픔 딛고 빠르게 적응...트리플크라운 1호·1라운드 MVP

폴리나 라히모바(24ㆍ우크라이나)가 한국 프로배구 신고식을 성공리에 마쳤다. 폴리는 11일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1라운드 MVP에 선정됐다.

아제르바이잔에서 국가대표로 뛰었던 폴리에게 한국은 해외리그 첫 무대다. 낯선 환경일텐데도 시종일관 밝은 표정의 폴리다.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도 “안녕하세요”와 “감사합니다” 등 한국 인사말을 건네며 친근감을 표시한다. 선수들과 노래방에서 스트레스 푸는 것을 즐기고 ‘오빠’ 양철호 현대건설 감독을 간지럽히며 장난을 치기도 한다.

팀의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는 폴리지만 사실 남모를 아픔을 숨겨오기도 했다. 4일 IBK기업은행전 후 “고국 우크라이나가 내전 중이라 가족들이 걱정됐다”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폴리는 경기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위해 친한 선수들에게도 이같은 내색을 비치지 않았다. 이날 경기에서 올 시즌 ‘트리플크라운 1호’를 달성한 폴리는 상금 100만원을 어디에 쓸거냐는 질문에 “우크라이나에 계신 부모님께 보내드리고 싶다”고 답해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양 감독은 한국 배구에 잘 적응해주는 폴리가 든든하기만 하다. 양 감독은“어려운 공을 용병에게 넘겼을 때 이를 잘 처리하는 선수를 두고 ‘한국형 용병’이라고 한다. 폴리가 최근 여러 명이 블로킹을 해도 밀어넣기로 처리하는 등 한국형 용병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폴리가 처음에 한국 선수들의 블로킹 높이가 낮으니까 안심했다가 경기 후반 블로킹을 당하거나 하면 흥분하기도 했다. 이제는 이런 점이 본인의 숙제라고 생각하고 풀어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양 감독 역시 폴리의 짐을 덜어주려는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폴리는 23일 흥국생명전에서 38득점, 30일 GS칼텍스전에서는 53득점을 홀로 책임졌다. 양 감독은 라운드가 진행될수록 폴리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는 생각이다. 양 감독은“국내 선수들도 ‘폴리 바라기’가 되서는 안 된다. 폴리가 100점을 내줄 수는 없는 법”이라며 “국내 선수가 살아나야 용병도 산다. 둘은 상호부조의 관계”라고 밝혔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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