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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시장 통해 춘란 거래 양성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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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시장 통해 춘란 거래 양성화한다

입력
2014.11.12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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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애호가들 사이에서만 음성적으로 거래돼 오던 고가의 한국 춘란(春蘭)을 공식 경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춘란 경매를 활성화하기 위해 내년부터 월 2회 경매를 열고 중국, 일본 등 수출 시장도 개척하겠다고 12일 밝혔다.

다른 난과 달리 봄에 꽃을 피우는 춘란은 한국 산야에서 자생하며 색상과 꽃, 잎의 형태가 아름다워 일본 중국 대만 등지에서 인기가 높다. 춘란은 한 분(盆)당 가격이 수백만~수천만원에 이르는 고가품이다. 때문에 연간 거래액이 2,500억원에 달할 정도로 시장 규모가 크지만 그간 애호가들 사이에서만 음성적으로 거래되다 보니 품질 보증이 미흡한 것은 물론, 가격 구조가 불투명하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aT는 경매 제도 도입을 통해 춘란 시장을 확대하고 화훼산업을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 aT는 출하품의 품종 및 원산지 등을 관리하는 감정평가단을 운영, 판매자와 협의해 출하품별 적정 호가(呼價)를 매기기로 했다. 또 출하품에 재배 이력서를 작성하고, 경매품을 관리하는 전문 협력사를 둘 방침이다. aT는 지난 6월 11일부터 세 차례 시범 경매를 실시해 7,400만원 짜리 복륜반 거래를 성사시키는 등 13억원대 경매 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송기복 aT 화훼공판장장은 “춘란 경매를 통해 위축된 화훼산업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며 “경매시장이 본격화하면 세금 문제도 투명해지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aT는 춘란 경매의 본격 도입을 알리기 위해 오는 15, 16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춘란전국대전을 연다.

세종=이성택기자 highn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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