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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커서 뛰어든 모델, 연기에 별 도움 안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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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커서 뛰어든 모델, 연기에 별 도움 안됐죠

입력
2014.11.12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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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그대' '너포위' ... 가장 바쁜 신인

"흰 종이 같은 느낌이 주효한 듯"

"김수현ㆍ이승기 연기 보면 부러워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 배우 되고 싶다"

중저음의 목소리로 차근차근 또렷하게 말하는 안재현은 생각이 깊은 사람처럼 보였다. 괴테나 셰익스피어의 작품 등 고전 문학을 즐겨 읽는다는 그는 “자신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책, 한 문구를 읽고 나서 하루 종일 그 문구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책이 좋은 책이라 생각해서 한 책을 오래 읽는 편”이라고 말했다. 한주형 인턴기자(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3)
중저음의 목소리로 차근차근 또렷하게 말하는 안재현은 생각이 깊은 사람처럼 보였다. 괴테나 셰익스피어의 작품 등 고전 문학을 즐겨 읽는다는 그는 “자신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책, 한 문구를 읽고 나서 하루 종일 그 문구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책이 좋은 책이라 생각해서 한 책을 오래 읽는 편”이라고 말했다. 한주형 인턴기자(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3)

“커피에 비유하면, 전 에스프레소와 비슷한 것 같아요. 아무 것도 첨가하지 않은 커피. 아직 갈지 않은 콩 단계라고 할까요. 어떻게 블렌딩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죠.”

모델 출신 배우 안재현(27)은 요즘 가장 바쁜 신인 중 한 명이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로 데뷔해 전지현의 동생 역으로 주목 받은 뒤 중국에서 영화 ‘웨딩바이블’을 찍었고 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에 출연했다. 케이블채널의 가요 프로그램 진행도 맡고 있다. 지난해에는 자신이 디자인한 제품으로 장신구 사업을 시작하기도 했다.

6일 개봉한 영화 ‘패션왕’은 그의 첫 영화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각색한 ‘패션왕’은 ‘간지(일본어로 느낌이란 뜻의 단어를 멋, 맵시의 뜻으로 쓰는 속어)’에 목매는 젊은 세대를 유쾌한 시각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시골에서 서울로 전학 온 뒤 멋에 눈을 뜬 고교생 우기명(주원)이 케이블채널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패션왕’에 도전하는 과정을 그린다. 안재현은 우기명의 라이벌로 학교에서 황태자이자 ‘일진’으로 군림하는 원호 역을 맡았다.

그는 모델 경력이 연기에 큰 도움을 주진 않았다고 말했다. “다른 배우들에게 걸을 때 이렇게 하면 된다, 하고 이야기할 정도였지 연기는 그냥 연기더군요. 모델과 배우는 마음가짐 자체가 달라요. 모델 경험이 몸에 녹아있긴 하겠지만 그게 연기로 연결되진 않던데요.”

안재현의 연기가 아직 미완의 단계인 건 분명하다. 모델 데뷔 전은 물론 모델 활동 기간에도 연기에 대한 뜻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이 연이어 캐스팅되는 이유에 대해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은 종이 같은 느낌이라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고 했다.

안재현은 스물두 살 때 교통사고로 4개월간 누워있기 전까지는 연예계나 패션계가 전혀 다른 세계라고 생각했단다. “병원에 누워서 많은 책을 읽으며 앞으로 뭘 해야 좋을까 여러 가지 생각해 봤습니다. 잘생기진 않았어도 키가 크니까 모델을 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지 않을까 싶었죠. 단순히 그런 생각으로 뛰어들었는데 하면서 애정이 생기고 직업의식이 생긴 것 같습니다.”

사고 후유증에서 완전히 회복하기도 전에 병원에서 나온 안재현은 고교 때 받은 망막박리 수술 때문에 군 면제 판정을 받고도 굳이 입대를 선택했다. 그는 “갔다 와야 하는 게 맞지 않나 생각했고 나 자신을 다잡고 뒤돌아볼 시간이 필요해서였지 연예계 활동을 염두에 두고 내린 결정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어떤 직업이건 빨리 취직해서 돈을 모아 가정을 꾸리는 것, 멋진 아빠기 되는 것이 유일한 목표였던 소년은 이렇게 성인이 되어 계획에도 없던 길을 걷고 있다. “한 번 시작하면 끝을 봐야 하는 성격 때문에” 배우 데뷔를 미뤄왔지만 이젠 김수현 이승기 등 연기 경력이 앞선 또래 배우들을 동경하며 차기작을 고민하고 있다. “부럽죠. 저 친구는 저렇게 잘하는데, 나도 빨리 저렇게 되고 싶다, 그런 욕심이 있어요. 어서 다음 작품으로 인사 드리고 싶습니다.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저 자신이 행복하고 편안한 연기를 할 수 있으면 더 좋겠고요.”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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