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남성이 7월 아베 신조 총리가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가능토록 한 것에 반발, 분신자살했다.
12일 NHK에 따르면 11일 오후 7시쯤 도쿄 지요다구 히비야공원에서 화재가 났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과 소방관이 출동, 화염에 휩싸인 남성을 발견하고 진화에 나섰다. 이 남성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남성은 분신한 근처 벤치에 자신의 분신 장면을 촬영하려는 것으로 보이는 비디오 카메라와 항의문이 적힌 종이를 남겼다고 NHK는 전했다. 항의문은 집단적 자위권 헌법해석변경 및 오키나와 후텐마 미 공군기지의 헤노코 이전에 반대한다는 내용으로, 수신인은 아베 신조 총리와 중ㆍ참의원 의장으로 돼있었다. 경찰은 사망자의 신원을 확인하는 한편 자세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편 이날 도쿄 지요다구 국회의사당 주변에서는 시민단체 7,000여명이 “전쟁을 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지 마라”며 집단적 자위권에 반대하는 시위를 했다.
이날 집회는 헌법학자, 작가 등이 만든 ‘전쟁을 시키지 않는 1,000인 위원회’와 ‘해석으로 헌법 9조를 부수지 마라! 실행위원회’ 등이 주관했다.
6월말에도 도쿄 JR 신주쿠역 근처에서 한 남성이 집단적 자위권에 반대, 분신자살을 기도해 전신 화상을 입은 적이 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