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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내내 콜록콜록...감기가 아니다?

입력
2014.11.12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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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원 제공.
민병원 제공.

회사원 김모씨(38)는 만성 기침 때문에 항상 가방에 사탕을 넣어 가지고 다닌다. 회의나 조용한 장소에서 기침 때문에 곤란한 적이 많았기 때문. 감기인가 싶어 약을 먹거나 이비인후과에 가봐도 특별한 효과가 없었기에 그저 기관지가 약하다고 생각하고 조심하는 정도가 전부였다. 하지만 최근 김씨는 정기 건강검진을 했고 그 결과 위염과 역류성 식도염 증상이 있는데 잦은 기침 또한 역류성 식도염 증상일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역류성 식도염은 말 그대로 위장 속 내용물이 식도 내로 역류하는 질환이다. 위장은 위산으로부터 보호하는 점막이 있지만 식도는 보호막이 없어 염증이 쉽게 발생하게 된다. 초기에는 속 쓰림이나 소화 불량 등 일반적인 위장병 증상이 미미하게 나타나지만 환자에 따라 만성 기침이나 가슴 부위가 뻐근하고 화끈거리는 등의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보건복지부지정 민병원 소화기내시경센터 조원영원장은 “역류성 식도염 환자 중 상당 수가 기침이나 가슴 통증으로 감기 혹은 심장병 등으로 오인한다”며 “역류성 식도염의 원인은 식생활과 밀접하게 관계가 있기 때문에 생활 습관 개선 없이 다른 질환으로 생각해 감기약을 먹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 보면 질환이 더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환절기에는 기관지 질환이 늘어 역류성 식도염인줄 모르고 방치하는 일이 많다. 따라서 만약 마른 기침이 3-4주 이상 지속되고 목소리가 쉬거나 신물이 올라온다면 역류성 식도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역류성 식도염은 위내시경 검사로 쉽게 진단 가능하다. 증상이 있는데 내시경으로 나타나지 않는 경우에는 식도 내 작은 기계를 삽입해 산도를 측정하는 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약물로 어느 정도 치료 가능하지만 재발하기가 쉬워 식생활 개선이 가장 중요하다.

역류성 식도염은 식도와 위 사이에 위치한 괄약근이 느슨해 졌을 때 발생하기 쉬운 질환이기에 괄약근을 약하게 하는 과음이나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위산 분비를 촉진하는 자극적인 음식과 커피, 주스 등의 음료 섭취도 줄이는 것이 좋다. 또 야식이나 식사 후 바로 눕는 습관 등도 역류성 식도염을 유발하므로 삼가고 복압을 증가 시키는 꽉 조이는 옷도 입지 않는 것이 효과적이다.

조 원장은 “초기 증상이 미미해 단순 소화불량으로 가볍게 여기기 쉽지만 역류성 식도염이 점차 심해지고 반복적으로 발병하면 식도 점막 세포 변형으로 식도점막이 위점막으로 변하면서 식도암을 유발할 수도 있다”며 “오른쪽으로 누워서 자면 위산 역류를 촉진하기 때문에 왼쪽으로 누워서 자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김성환기자 spam001@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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