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11일부로 사실상 에볼라 공포에서 벗어났다. 뉴욕의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인 의사 크레이그 스펜서(33)가 이날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 미국에서 치료 중인 에볼라 환자가 ‘제로’(0)가 됐기 때문이다.
11일 미국 언론에 따르면 스펜서는 이날 19일간 격리 치료를 받아온 맨해튼 벨뷰 병원에서 완치 판정을 받고 떠나기 직전 기자회견을 열어 “저는 이제 건강하고, 더는 (에볼라에) 감염돼 있지 않다”고 소감을 밝혔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 뉴욕시 당국자들, 의료진으로 둘러싸인 채 기자회견을 한 스펜서는 더블라지오 시장과 포옹하며 기쁨을 나눴고, 최상의 치료를 받았다며 의료진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스펜서는 에볼라와 싸우는 서아프리카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제 경우는 국제적 관심을 받았지만, 서아프리카에서 보고된 1만3,000건 이상의 감염사례 가운데 한 부분일 뿐”이라며 “발병의 진앙지인 그곳에서는 가족이 해체되고 공동체가 파괴되고 있다”고 말했다.
스펜서의 퇴원으로 지금까지 미국 영토 내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4명 가운데 지난달 8일 사망한 라이베리아 출신 토머스 에릭 던컨을 제외한 3명이 모두 완치 판정을 받았다. 또 이들과 접촉한 인물 가운데서도 21일 잠복기 동안 추가로 감염된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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