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정규 앨범 한 장씩 발표
"사운드 부피 줄이고 보컬도 절제...예전보다 차분해진 느낌"
22일 인천부터 전국 투어 콘서트


3인조 혼성 보컬 그룹 어반 자카파가 7일 정규 4집 앨범 ‘04’를 내놓았다. 어반 자카파는 권순일, 박용인, 조현아 세 명의 젊은 싱어송라이터로 구성된 그룹이다. 2009년 발표한 데뷔곡 ‘커피를 마시고’가 온라인 음악 사이트에서 큰 호응을 얻으면서 이름을 알린 후 젊은 애청자들을 위주로 많은 사랑을 받아 왔다. 최근에는 다른 아티스트들과의 협연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권순일과 박용인은 씨스타의 소유와 함께 부른 ‘틈’으로 주목을 받았고 조현아는 ‘쇼미더머니3’에 특별출연해 바스코의 ‘187+그레이’ 무대를 지원했다.
어반 자카파는 2011년 1집을 낸 후 해마다 한 장씩 앨범을 내고 있다. 리더 권순일은 “부지런하게 음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직 20대일 때 저희의 감성을 담아낸 곡을 많이 만들고 싶어요. 미니앨범이나 싱글을 여러 번 내는 방법도 있지만 정규 앨범에 힘을 쏟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해요.”(권순일)
데뷔한 지는 5년이 됐지만 처음 만난 것은 10년 전. 권순일과 박용인이 고교 1학년, 조현아가 중학교 3학년 때다. 오랫동안 함께 음악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각자의 역할이 생겼다. 낮고 남성적인 음색을 지닌 박용인, 높고 부드러운 소리를 내는 권순일, 허스키한 여성 목소리로 두 사람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조현아의 조합이 완벽한 조화를 만들어낸다. “곡을 준비하다 보면 각자가 잘 소화할 수 있는 부분이 나오게 돼요. 앨범을 여러 장 내면서 자연스럽게 역할 조율이 된 것 같아요.”(조현아)
이번 앨범에 대해 조현아는 “전반적으로 예전보다 차분해진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어반 자카파 특유의 감성을 자극하는 멜로디는 여전하지만 사운드의 부피를 최소화하고 보컬의 표현도 절제했다. “어렸을 때는 세 명 다 보컬이기 때문에 노래 실력을 자랑하려는 마음이 좀 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고 편하게 오래 들을 수 있는 음악을 만들려고 해요.” (권순일)
앨범을 낸 후 타이틀곡 ‘위로’와 ‘미운 나’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위로’는 제목 그대로 따뜻하고 잔잔한 피아노 선율과 담담하게 듣는 이를 위로하는 가사가 잘 어울리는 곡이다. “아무리 말로 위로를 한다 해도 우리가 서로의 아픔을 온전히 이해하기는 힘들 거예요. 이 노래 가사처럼 ‘말 없이 안아준다면’ 참 좋을 것 같아요.” (권순일)
‘미운 나’는 반대로 우울한 감정을 터트리는 곡에 가깝다. 조현아는 “이별 후에 처음에는 상대방을 미워하다가 결국엔 자책을 하게 되는, 그런 감정을 노래한 곡”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마지막 클라이맥스에 가서는 “누구의 잘못도 아니야 / 익숙함 그 안에서 자연스레 변하는 일 / 널 잃은 걸 날 위한 거라 생각하게 돼”라는 가사로 이별한 연인들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방송에도 자주 출연하는 어반 자카파지만 그들의 진짜 매력은 공연에서 볼 수 있다. 방송에선 ‘얌전한 아이들’이지만 페스티벌에서는 활발한 본색을 드러내며 관객을 이끈다. 이번 겨울에는 11월 22일 인천을 시작으로 전국 투어 콘서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곡도 예전보다 더 꽉 채우고, 새로운 것들을 보여드리려고 준비하고 있어요. 전에 저희 콘서트에 오셨던 분들도 이번에는 새로운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박용인)
인현우기자 inhyw@hk.co.kr
☞ 어반 자카파 '위로' 뮤직비디오 감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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