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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정상 대화는 나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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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정상 대화는 나눴지만…

입력
2014.11.12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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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의·만찬장서 나란히 앉아 위안부 문제 등 다양한 현안 논의

박근혜 대통령이 10, 1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장 안팎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잇달아 조우했다. 한일 양국 간에 사전에 조율되지 않은 깜짝 만남이었지만 두 정상이 양국 간 현안에 대해 논의한 만큼 만남 자체에 상당한 무게가 실렸다.

박 대통령은 11일 APEC 제1세션 회의와 이어진 각국 정상 업무오찬에서 아베 총리와 옆 자리에 앉았다. APEC 의장국인 중국이 정상들의 자리를 국가명 영어 알파벳 순서로 배치하면서 한국(Korea)과 일본(Japan) 의 두 정상이 함께 앉게 된 것이다.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10일 AEPC 갈라 만찬장에서도 같은 이유로 나란히 앉았다. 두 정상은 영어 통역을 통해 대화를 나누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청와대는 두 정상의 만남을 놓고 “의제를 미리 조율하지 않은 만큼 박 대통령이 아베 총리를 만난 것은 회담이 아닌 조우”라고 선을 그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한 일본 정부의 태도 변화가 없으면 일본과 관계 정상화는 없다는 기조에 변함이 없음을 확인한 것이다.

다만 청와대는 10일 두 정상의 조우 직후 “두 정상은 다양한 현안에 대해 논의했고, 위안부 문제를 논의하는 양국 국장급 협의가 진전되도록 독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이 회담 수준은 아니지만 ‘실질적 대화’를 나누었다는 뜻이다. 박 대통령은 취임 아베 총리와 국제회의 등에서 잠깐씩 조우했을 뿐, 단독으로 대화를 나눈 것 자체가 사실상 처음이다.

그러나 과거사에 대한 한일 간의 견해 차가 좁혀지지 않는 한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APEC 조우가 한일 관계 정상화로 이어질 가능성은 현재로선 희박하다.

베이징=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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