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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역전에 성공한 나바로, 13년 만에 외국인 선수 MVP

입력
2014.11.11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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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역전에 성공한 나바로, 13년 만에 외국인 선수 MVP

“수염 좀 깎아라.”

류중일 삼성 감독이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야마이코 나바로(27)를 처음 본 자리에서 건넨 말이다. 스카우트가 좋은 선수라고 뽑았다는 용병이 메이저리그 성적도 형편없고 덥수룩한 수염으로 무장했으니 첫 인상도 좋을 리 없었다. 류 감독은 나바로의 타격 훈련을 처음 본 뒤에도 “과연 저 스윙으로 한국 무대에서 통할까”라고 의심을 품었다.

하지만 나바로는 정규시즌 최고의 외국인 타자였다. 125경기에서 154안타, 타율 3할8리에 31홈런 98타점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특히 삼성이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10월15일 대구 LG전, 나바로는 솔로 홈런으로 결승 타점을 올렸다. 시즌 초반 마땅한 1번 타자가 없어 골머리를 앓던 류 감독의 고민을 단번에 해결해 주더니, 결정적인 순간 늘 한 방씩을 폭발하며 ‘복덩이’로 자리매김 했다.

나바로가 한국시리즈까지 집어 삼켰다. 나바로는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넥센과의 6차전에서 5타수 3안타에 5타점 1득점으로 원맨쇼를 펼쳤다. 1~6차전 개인 성적은 24타수 8안타 3할3푼3리에 4홈런 10타점이다. 장타율은 8할7푼5리이고 출루율도 4할7리로 나쁘지 않았다.

나바로는 기자단 투표에서 73표중 32표를 획득하며 최형우(25표) 윤성환(16표)를 제치고 최우수선수(MVP)의 영광을 안았다. “수염을 깎으라”며 꾸중을 듣던 외국인 타자가 한국 땅을 밟은 지 7개월 만에 이룬 인생 역전이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외국인 선수가 MVP를 차지한 건 이번이 3번째다. 2000년 퀸란(현대) 2001년 우즈(두산)에 이어 13년 만에 나바로가 주연으로 우뚝 섰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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