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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으로 쓴 편지] 민초들의 시계 보신각 종

입력
2014.11.11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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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종로 54 보신각. 조선시대부터 서울의 중심거리인 종로를 지키고 있던 보신각종(보물2호)은 험난한 우리 역사만큼 기구한 운명을 지녔다. 세조 14년(1468)에 주조되어 정릉사와 원각사, 다시 숭례문과 명동고개를 거친 후 광해군에 이르러서야 현재의 종각에 내걸렸고 1895년 고종이 ‘보신각’이라는 현판을 내리면서 보신각종으로 불렸다.

조선시대에는 오전 4시와 오후 10시, 종을 울리며 도성 문을 여닫아 민초들의 생활을 일깨웠고 해방 후 1953년부터는 새해를 알리는 33번의 타종과 함께 ‘제야의 종’으로 유명해졌다. 현재 종각의 보신각종은 아쉽게도 보신각종이 아니다. 오랜 세월로 몸통이 균열된 원래의 보신각종은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 안치됐고, 85년 국민성금으로 제작된 새 보신각종이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왕태석기자 kingw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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