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두 팀끼리 '단두대 매치'
인천 전자랜드와 부산 KT가 깊은 시름에 잠겼다. 두 팀 모두 연패를 8경기째 끊지 못한 채 나란히 최하위(3승9패) 바닥에 주저앉았다.
최근 선수단 전체가 삭발을 감행한 전자랜드는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 두 명 리카르도 포웰(31ㆍ197㎝)과 테렌스 레더(33ㆍ200㎝)의 키가 상대적으로 작다 보니 골밑에서 자주 힘이 부치는 모습을 노출했다.
이들의 단점을 상쇄해줄 토종 센터 주태수(32ㆍ202㎝) 역시 부진한 탓에 힘을 못 쓴다. 전자랜드는 리바운드가 평균 32.4개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반대로 상대에게 허용하는 리바운드 수는 39.2개로 KT와 함께 가장 많다.
KT는 시즌 개막 직전 간판 슈터 조성민(31)이 무릎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고, 1라운드 4순위로 선발한 외국인 선수 마커스 루이스(28ㆍ198㎝)는 기량 미달로 퇴출당하는 등 준비했던 시나리오가 어긋났다.
포인트가드 전태풍(34)과 함께 잔뜩 기대를 걸었던 삼각 편대 가운데 조성민, 루이스 두 명이 빠지면서 KT는 팀 득점 9위(68.3점)의 빈약한 공격력을 보이고 있다. 루이스 대신 영입한 에반 브락(30ㆍ204㎝)에게 희망을 걸고 있다.
전자랜드와 KT는 12일 각각 서울 SK, 서울 삼성을 상대로 반등을 노린다. SK는 8승4패로 단독 4위에 올라 있는 강 팀이다. 삼성은 공동 7위에 머물고 있지만 창원 LG, 전주 KCC 등 중위권 팀들을 연파하는 등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갖고 있다.
만약 전자랜드와 KT가 12일 경기까지 연패를 끊지 못하면 두 팀 중 한 팀은 10연패까지 각오해야 한다. 특히 KT는 9연패를 당하면 2003년 팀 창단 이후 최다 연패 불명예 기록을 쓴다. 두 팀은 14일 인천에서 ‘단두대 매치’를 펼친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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