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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9명 못 돌아온 채… 참사 209일 만에 실낱 희망 내려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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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9명 못 돌아온 채… 참사 209일 만에 실낱 희망 내려놓다

입력
2014.11.11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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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색 장기화로 잇단 인명피해, 겨울철 해상 여건 악화도 부담

"더 이상 이런 일 생기질 않길…" 실종자 가족들도 회견 열어 결단

정부가 세월호 실종자 수색 종료를 선언한 11일 오전 전남 진도실내체육관에서 세월호 실종자 가족이 수색중단 결정 배경을 설명하고 향후 인양계획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은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흘리는 실종자 가족의 모습. 연합뉴스
정부가 세월호 실종자 수색 종료를 선언한 11일 오전 전남 진도실내체육관에서 세월호 실종자 가족이 수색중단 결정 배경을 설명하고 향후 인양계획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은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흘리는 실종자 가족의 모습. 연합뉴스

세월호 실종자 수색작업이 참사 발생(4월 16일) 209일만인 11일 공식 종료됐다. 정부는 마지막 1명까지 찾겠다고 약속했지만 결국 9명은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날 정홍원 국무총리 주재 관계장관 회의를 마친 뒤 대국민 발표문을 통해 “세월호 참사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중수색 작업을 오늘로써 종료한다”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 한 분까지 찾아드리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채 현 수색작업을 종료하게 돼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고, 아홉 분을 찾지 못한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고 사과했다.

정부의 수색작업 종료 결정은 현실적으로 더 이상의 실익을 기대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수중수색이 장기화하면서 피로에 지친 잠수사 2명이 숨지는 등 인명 피해가 잇따랐고, 선체 격실마저 무너지면서 수색 공간은 줄어들고 현장의 안전사고 위험은 커졌다. 높아진 파도와 거센 조류 등 겨울철 해상 여건 악화도 부담일 수밖에 없다. 수색작업을 도맡아온 민간잠수업체 ‘88수중환경’ 역시 지속적으로 철수 의사를 밝혀왔다.

이 장관은 “수색이 장기간 반복되면서 이제는 실종자를 발견할 가능성이 희박해졌을 뿐 아니라 안전에 관한 현장의 거듭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잠수에 의한 수색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달 28일 고(故) 황지현양이 295번째 희생자로 부모 품에 안기기 전까지 102일간 수색 성과는 전무했다.

무엇보다 실종자 가족들의 배려와 결단이 정부의 짐을 덜어줬다. 실종자 9명의 가족들은 이날 이 장관의 발표 직후 진도실내체육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색에 대한 아쉬움이 많이 남아있지만 저희처럼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고통 속에 살아가는 분들이 더 이상 생겨서는 안 된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 시각 이후 수중수색을 멈춰주길 바란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저희의 결정으로 정부의 고뇌도, 잠수사분들의 말 못할 고통스러운 심정도, 공무원들과 자원봉사자님들의 고생도, 진도 군민들의 아픔도 모두 눈 녹듯 사라졌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덧붙였다. 실종자 가족들이 정부가 밝힌 수색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인정하고 받아들인 것이다.

민간잠수업체의 철수 압박, 실종자 추가 발견 이후 정부 당국의 무(無)대책, 여론의 무관심 등도 “어쩔 수 없는 결정”을 내린 배경으로 작용했다. 이 장관을 비롯한 대책본부 관계자들은 수색 발표 전날까지 가족들을 꾸준히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수부 관계자는 “실종자 가족들이 고심 끝에 어려운 결정을 내려준 만큼 향후 인양 과정에서도 정보를 충실하게 제공하고 가족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용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종=고찬유기자 jutdae@hk.co.kr

세종=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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