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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때문에… 아프리카 3개국 임신부 피해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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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때문에… 아프리카 3개국 임신부 피해 급증

입력
2014.11.11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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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현지시각), 아프리카의 나이베리아의 수도 몬로비아의 외곽지역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돼 숨진 시신을 마을 주민들이 땅에 묻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8일(현지시각), 아프리카의 나이베리아의 수도 몬로비아의 외곽지역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돼 숨진 시신을 마을 주민들이 땅에 묻고 있다. AP=연합뉴스

서아프리카 3개국 시에라리온과 라이베리아, 기니에서 에볼라가 창궐하면서 애꿎은 임신부까지 피해를 보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국제자선단체의 주장을 인용해 의료 서비스가 제대로 제공되지 않아 3개국의 임신부 7명 중 1명이 사망하고 있다고 10일 보도했다.

시에라리온과 라이베리아, 기니는 에볼라 발생이전에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임신부 사망률을 보였던 곳이다. 그래도 사망률은 최근 조금씩 줄어들고 있었다. 여성들은 보건기관에서 숙련된 의료진이나 조산사의 도움으로 출산할 수 있었다. 게다가 무료였다.

에볼라가 등장하면서 상황은 돌변했다. 많은 병원들이 ‘에볼라 치료 센터’로 바뀌었고 임신부들은 병원 가기를 꺼리기 시작했다. 단지 산전 검사를 받으러 갔다가 주변 사람들로부터 에볼라 등 다른 질병을 지닌 것으로 오인 받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자선단체 재난긴급위원회(DEC)는 의료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경우 임신부 사망률은 계속 치솟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유엔인구활동기금(UN Population Fund)은 앞으로 12개월 동안 서아프리카 3개국에서 80만명이 임신할 것이며 이 중 12만명의 목숨이 위태로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라이베리아에서는 한 여성이 최근 아무런 도움도 없이 거리에서 혼자 출산했다는 보고도 있다. 체액을 통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아무도 해당 여성을 도우려 하지 않았다. 라이베리아에서 활동 중인 국제구호단체 액션에이드의 대표 코르토 윌리엄스는 “많은 여성들이 혼자의 힘으로 출산하고 있다”며 “임신부들이 긴급하게 필요로 하는 진료를 제공하지 못하면 임신부 사망률의 급등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선단체들은 여성들이 병원에 가도록 캠페인을 벌이고 있기도 하다. 국제아동구호단체인 세이브더칠드런은 라이베리아에서 조산사와 보호자 250 명 이상에게 임신과 출산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그들이 안전하게 임신부를 대할 수 있도록 위생 용품도 지급하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사무총장 저스틴 포사이스는 “에볼라는 임신부의 건강관리 같은 큰 건강 문제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임신부들이 보건 기관이나 병원을 피하고 있는 상황이 매우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지수 인턴기자(숙명여대 미디어학부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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