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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드림타워 38층으로 낮춰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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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드림타워 38층으로 낮춰 짓는다

입력
2014.11.11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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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투자개발(주) 건축허가변경안 제주도에 제출 예정

제주시 노형동에 추진 중인 초고층 건물 ‘드림타워’ 조성사업이 당초 계획됐던 56층에서 대폭 낮춘 38층 쌍둥이 건물을 짓는 것으로 변경됐다. 이에 따라 218㎙이던 건물 높이는 168㎙로 50㎙ 낮아지게 됐다.

박시환 동화투자개발(주) 대표이사는 11일 제주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새로운 건축허가 변경안을 제주도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제주의 랜드마크는 인공 건축물이 대신할 수 없고, 나 홀로 초고층 건물이 제주의 미래가치와 맞지 않는다는 원희룡 제주지사의 말에 깊이 공감하게 됐다”며 고도를 낮춘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도민 사회의 우려를 없애면서도 투자자의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 건축허가 변경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카지노 운영에 대해서는 제주도가 마련하는 규정에 맞게 신규 면허가 가능하면 신규로 하고, 기존 면허를 사용해야 한다면 기존 면허를 사서 하는 방향으로 가겠다고 덧붙였다.

동화투자개발은 당초 계획됐던 56층 콘도와 46층 호텔 모두 38층으로 낮추기로 했다. 객실 수도 콘도는 기존 1,170실에서 850실로 호텔은 908실에서 776실로 줄인다. 대신 일반객실의 크기를 기존 55㎡에서 65㎡로 늘여 국내 최초로 5성급의 올 스위트(All Suites) 호텔로 고급화한다는 계획이다.

도민이 우려하는 교통 문제는 공항과 드림타워 사이에 공항리무진 버스를 대단위로 운영해 교통 유발량 자체를 최소화하겠다는 안을 제시했다. 직원 출퇴근용 셔틀버스를 운행해 자가 차량 이용을 최소화하고, 직원의 업무 교대시간도 도민 출퇴근 시간대와 다르게 조절해 교통혼잡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하수처리 문제에 대해서도 근본적인 해결방법은 하수종말처리장의 증설인 점을 감안 도가 증설을 결정하면 드림타워 단지 내 고도정화처리시설을 설치하는 대신 원인자 부담원칙에 따라 증설 비용을 분담키로 했다. 또한 본사를 제주로 옮기고 드림타워 운영에 필요한 2,200명의 전문인력 중 80%인 1,800명을 도민으로 우선 채용할 예정이다.

드림타워에 사용하는 연간 1,300톤의 농축수산물을 제주에서 우선 구매하고, 지역 중소기업과 최우선으로 협력관계를 맺어 동반성장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겠다는 안도 내놓았다. 동화투자개발은 제주도와 협의가 끝나는 대로 늦어도 2~3주 안에 건축허가 변경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드림타워는 당초 지난 5월28일 건축사업이 최종 허가돼 착공단계에 있었으나 지난 7월 취임한 원 지사가 초고층 호텔 건립에 반대하며 논란이 돼 왔다. 원 지사는 “드림타워는 이미 형식적 절차를 거쳤지만 제주의 경관·교통·도시 기능 등 제주의 미래가치에 맞지 않는다는 우려가 매우 크다”며 “드림타워 건물 높이를 낮추지 않을 경우 건축허가를 직권 취소할 수도 있다”고 밝힌바 있다.

한편 동화투자개발은 중국 녹지그룹과 공동으로 오는 2017년 3월까지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제주시 노형동 상업지역 2만3,301㎡에 지상 7층 높이의 상가와 관광호텔(46층), 콘도미니엄(56층)이 합쳐진 쌍둥이형 건물을 지을 계획이었다.

정재환기자 jungj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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