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키계를 이끌어 갈 새 수장으로 선출된 신동빈(59) 롯데그룹 회장이 “한국스키의 르네상스를 이끌겠다”는 취임 일성을 밝혔다.
신 회장은 11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임시 대의원총회에서 진행된 투표 결과 제20대 대한스키협회 회장으로 당선됐다. 신 회장이 단독 후보로 출마하면서 이날 투표는 찬반 투표 형식으로 실시됐다. 재적 대의원 18명 중 17명이 출석해 모두 신 회장에게 회장직을 맡기는 데 찬성표를 던졌다. 이로써 신 회장은 지난해 11월 윤석민 제19대 회장(SBS미디어홀딩스 부회장)이 물러난 이후 1년 동안 비어 있던 대한스키협회장을 맡게 됐다. 임기는 윤 전 회장의 잔여 임기 2017년 초까지다.
신 회장은 취임식에서 “평창 올림픽을 준비하는 중요한 시기에 회장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스키의 활성화에 이바지하라는 뜻으로 알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당선된 윤 전 회장은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체육계 행정에 대한 불만으로 취임 7개월 만인 지난해 11월 전격 사퇴했다. 이에 따라 대한스키협회는 올해 1월 대한체육회의 관리단체로 지정됐다. 불행 중 다행으로 신 회장이 해결사로 나선 협회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준비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신 회장은 재임 기간 매년 10억원 이상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스키협회는 설명했다. 신 회장은 “한국 스키가 평창 올림픽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국민들에게 사랑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올림픽 이후에도 관심이 이어질 수 있도록 스키의 대중화를 이끌겠다”고 밝혔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차남인 신 회장은 1955년 일본에서 태어나 대학도 일본에서 다녔다. 신 회장은 “학창시절부터 스키선수로 활동했을 만큼 애정이 각별하다. 스키는 동계스포츠 중 가장 좋아하는 종목”이라고 애착을 보였다. 그러면서 “아쉽게도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동계올림픽 스키종목에서 메달이 나온 적이 없다. 동계올림픽의 꽃인 설상종목의 발전을 위해 더욱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스키에 매진하는 선수들에게 미래를 위한 희망을 보여줘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면서 “대한민국 스키의 르네상스를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취임식에는 조양호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이 참석해 신 회장의 취임을 축하하고 스키계의 발전을 기원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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