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예선 결승전 제7국
백 민상연 3단 흑 이태현 5단
장면 9
종반까지 매우 미세한 형세였는데 이태현이 ▲를 선수해서 백으로 하여금 흑돌을 다 놓고 따내게 한 다음 1로 마지막 남은 큰 곳을 차지해서 아슬아슬하게 흑의 승리가 굳어졌다. 이후 민상연이 최선을 다해 추격전을 펼쳤지만 아쉽게도 끝내 역전에는 이르지 못했다. ‘참고도’의 21이 놓인 시점에서는 흑이 최소한 1집반 정도는 남길 수 있을 것 같다는 윤현석 9단의 설명이다. 283수 끝, 흑 불계승. 39기 때 4강, 40기 때 16강까지 올랐던 이태현이 2년 만에 다시 명인전 본선 무대에 진출했다.
‘70년 만에 부활한 세기의 대결’로 올 한 해 동안 전세계 바둑팬들의 관심을 모았던 ‘이세돌-구리 10번기’ 기보 해설집이 발간됐다. 한국과 중국의 대표기사 이세돌과 구리가 자신들의 명예와 자존심을 걸고 대결한 10번기의 대국 내용을 이세돌이 한 수 한 수 직접 자세하게 해설, 대국 당시의 갈등과 고뇌를 생생하게 전달했다. 또한 매달 한 판씩 한국과 중국 각 지역을 순회하며 치러진 10번기 대결의 화보와 현장스케치가 함께 수록돼 있어 우승 상금 500만위안(약 8억 5,000만원)으로 세계 바둑 사상 최대 액수의 상금이 걸렸던 10번기의 진행 과정을 돌이켜 보고 당시의 긴장과 감동을 다시 맛볼 수 있다. 한국기원 발행, 4만원.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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