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자살폭탄테러로 15명이 숨진 나이지리아 북동부 포티스쿰시의 한 고등학교에서 10일 또다시 폭탄이 터져 적어도 48명이 숨지고 79명이 부상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현지 경찰과 생존자들은 교복 차림으로 위장한 한 자살폭탄 테러범이 한 고등학교 조회 모임에서 폭탄을 터뜨렸다고 증언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학교의 한 교사는 “월요일인 이날 수업에 앞서 조회를 하기 위해 학생들이 모인 순간 폭발이 일어났으며 희생자 대부분은 학생들”이라고 말했다. 이 교사는 “지금까지 20여구의 시신을 병원으로 옮겼고 중상을 입은 학생도 많아 사망자가 늘어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폭발 현장에는 버려진 신발과 책가방, 피와 떨어져 나간 살점 등으로 처참한 광경이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현장에 있던 한 목격자는 귀가 터질 듯한 폭발음으로 난청을 호소했다.
이번 테러가 누구에 의한 소행인지 즉각 밝혀지진 않았지만 최근 공격 수위를 높여온 보코하람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목격자들은 현장 구조를 위해 군이 긴급출동 했지만 5년 넘게 수천명을 살해하고 수십만명을 난민으로 내몬 보코하람을 척결하지 못한 군의 무능에 화난 군중이 군인들에게 돌을 던지고 고함을 지르며 이들을 내쫓기도 했다고 말했다.
테러가 발생한 곳은 소위 서구식 교육을 하는 국립종합과학고등학교이다. 학생들은 이날 오전 7시50분 교장 훈화를 듣기 위해 기다리던 중이었다.
‘서구식 교육은 죄악’이라는 뜻을 가진 이슬람 무장반군 보코하람은 지난 4월 14일 서구식 교육을 하는 나이지리아 동북부 보르노 주의 공립여자중동학교를 급습해 여학생 276명을 납치한 바 있다. 이 가운데 57명은 탈출했으나 219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신지후기자 h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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