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20초의 만남이 이렇게 어색할 수 있을까. 10일 중국 베이징에서 약 3년만에 열린 중일 정상회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만면에 웃음을 머금은 아베 총리와 악수하면서 불청객을 맞은 듯 굳은 얼굴을 감추지 않았다. 붙잡은 손을 흔들며 아베가 열심히 건넨 인사에 대꾸도 하지 않았다. 예의상으로라도 미소로 화답 받을 줄 알았던 아베가 시진핑의 얼굴을 통해 분위기를 파악하는 데는 불과 몇 초도 걸리지 않았다. 아베의 얼굴에서도 미소가 사라졌다. 당황한 기색도 엿보였다. 악수를 위해 손을 붙잡은 채 양국 정상은 사진기자들을 향해 몸을 틀었다. 그제야 시진핑도 좀 미안한 마음이 들었던 걸까. 아베의 얼굴을 힐끗 쳐다본다. 하지만 그래도 시진핑의 딱딱한 표정은 풀리지 않은 채였다. 참 묘한 정상회담이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