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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이재영, 배구 피는 못 속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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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이재영, 배구 피는 못 속여

입력
2014.11.10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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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출신 김경희씨 쌍둥이 딸...AG금 따고 팀 왼쪽 공격수 활약

‘슈퍼 루키’ 이재영(18)이 흥국생명의 명가 재건에 앞장 서고 있다.

이재영은 올 시즌 여자프로배구 개막 후 첫 경기 GS칼텍스전과 1라운드 마지막 경기 KGC인삼공사전 단 2경기를 뛰었지만 배구 팬들에게 화끈한 공격력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재영은 올 시즌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프로에 데뷔했다. 데뷔전이었던 GS칼텍스전에서는 11점을 보태며 디펜딩 챔피언을 꺾는데 한 몫 했다. 이후 전국체전을 다녀온 이재영은 9일 KGC인삼공사전에서도 다시 한번 자신의 진가를 입증했다. 서브 3개와 블로킹 1개를 포함해 16점을 뽑아내며 팀의 3-0 완승에 기여했다. 레프트 이재영은 오른쪽을 맡고 있는 레이첼 루크(26ㆍ호주)와 쌍포 역할도 톡톡히 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KGC인삼공사전 이후 “이재영은 아직 졸업 안 한 고3 학생이다. 많은 걸 요구하지 않고 본인이 즐기면서 하게끔 하려고 한다”면서도 “본인이 욕심도 많고 잘하고 있다. 앞으로 더 좋은 경기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2경기만으로 이재영은 김연경(26ㆍ페네르바체)의 뒤를 이을 선수로 평가 받고 있다.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김연경과 함께 태극마크를 단 이재영은 금메달의 주역이기도 했다. 배구계에서는 “역시 피는 못 속인다”라는 말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재영의 어머니가 88 서울올림픽 배구 국가대표 세터 출신 김경희씨이기 때문이다. 쌍둥이 동생 이다영도 여자배구 현대건설에서 뛰고 있다. 이들은 어린 시절부터 엄마와 함께 국제 무대를 함께 누볐다.

쌍둥이 자매는 7월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제17회 아시아청소년(19세 이하) 여자배구선수권대회에서 4강을 견인했다. 언니 이재영은 8강전에서 21점으로 최다 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흥국생명은 2005~06시즌부터 3년 연속 정규리그 1위와 2년 연속 챔프전 우승을 차지했지만 김연경, 황연주(현대건설) 등이 팀을 떠난 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팬들도 부진한 팀의 성적 탓에 코트를 외면했다. 하지만 이재영의 활약상이 올드팬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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