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 토종 빅맨...광대뼈 골절 부상으로 4주간 결장
문경은 감독, 베테랑 김민수에 기대
프로농구 시즌 초반 선두권 싸움이 치열하다. 울산 모비스, 고양 오리온스, 원주 동부가 앞다퉈 연승을 달리며 코트를 달구고 있다. 2012~13시즌 정규리그 우승 팀 서울 SK도 호시탐탐 1,2위권 진입을 노린다. 10일 현재 8승4패, 4위다. 국가대표 가드 김선형(26)이 살아나면서 팀도 완연한 상승세다.
하지만 문경은(43) SK 감독은 울상이다. 묵묵히 제 역할을 해주던 토종 빅맨 최부경(25ㆍ200㎝)이 왼쪽 광대뼈를 다쳤기 때문이다. 최부경은 9일 홈에서 열린 전주 KCC전에서 상대 외국인 선수 심스의 팔꿈치에 맞아 광대뼈가 골절됐다. 붓기가 빠지면 곧장 수술대에 올라야 하고, 길게는 4주간의 결장이 예상된다. 2012~13시즌 프로에 데뷔하자마자 우승 맛을 본 최부경이 한 달 가까이 코트에 나서지 못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최부경은 올 시즌 12경기에 개근해 평균 21분21초를 뛰었다. 화려하진 않지만 평균 5.75점에 4.3리바운드 1.3개의 어시스트로 힘을 보탰다. 거친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으며 든든히 골 밑을 지켰다. 문 감독도 “(최)부경이는 우리 팀에 없어선 안 될 자원”이라고 표현했다.
더욱이 수준급의 토종 빅맨이 각 구단에 고루 포진해 있는 터라 최부경의 존재감은 컸다. 모비스 함지훈, 오리온스 이승현 장재석, 동부 김주성 윤호영, LG 김종규, KCC 하승진, 삼성 김준일, KGC 오세근 등 그간 최부경이 1대1로 막았거나 협력 수비로 차단했던 장신들이 한 둘이 아니다. 이 때문에 최부경이 빠진 SK는 당장 높이 싸움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문 감독은 일단 김민수(32ㆍ200㎝)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최부경과 키가 같으면서도 탄력만 놓고 보면 오히려 앞선다. 올 시즌 평균 리바운드 개수도 4.9개로 최부경과 비슷하다. 다만 외곽에서 주로 플레이 하는 등 공격 성향이 다르다. 경기가 의도대로 풀리지 않을 경우 쉽게 흥분하기도 한다.
최부경이 코트로 돌아올 때까지 김민수에게 필요한 건 공격 보다는 수비적인 자세다. 다득점은 의무가 아닌 옵션이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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