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주연들
“죽을 각오로 노래를 연습할 생각입니다. 색안경을 벗고 공연을 보러 와 주세요.”
스스로를 ‘뮤지컬 신인배우’라고 소개한 배우 주진모는 10일 서울 JW메리어트 동대문에서 열린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제작발표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1년여 간 드라마 ‘기황후’에 출연하고 난 뒤 진이 빠져 아무 작품도 눈에 들어오지 않던 상황에서 뮤지컬 출연 제의를 받았다”며 “새로운 도전이 필요한 시기라는 생각이 들어 뮤지컬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배우 생활을 장진 감독이 연출한 연극무대에서 시작했는데 당시 작은 역할을 맡았음에도 식은 땀까지 흘리며 최선을 다해 연기했다”며 “관객 역시 작은 부분 하나도 놓치지 않고 봐주는 걸 보면서 ‘이게 정말 살아 있는 연기구나’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여기에 노래와 춤을 더해 기존 연극무대 보다 더 크게 연기하는 배우 주진모를 보여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작품에 출연하는 배우들은 이날 ‘뮤지컬 신인배우’ 주진모 못지 않게 부담감과 설렘이 공존하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스칼렛 오하라 역을 맡은 서현은 “원작이 워낙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았기 때문에 중압감이 크다”며 “여기에 한국 초연이라는 점도 부담과 설렘을 동시에 안겨준다”고 말했다. 스칼렛 역에 더블 캐스팅된 바다 역시 “여배우의 상징이 된 비비안 리의 스칼렛 캐릭터를 잘 살려내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스칼렛의 모습을 잘 만들어내는 데 온 정신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마거릿 미첼의 원작 소설과 동명 영화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아 온 작품을 프랑스 제작진이 뮤지컬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로미오와 줄리엣’ ’십계’ 등의 작곡가로 한국에서도 유명한 제라르 프레스귀르빅, 안무가 카멜 우알리, 프로듀서 도브 아티아ㆍ알베르 코헨이 의기투합했다. 2003년 파리의 4,000석 규모 공연장 팔레 데 스포에서 초연된 이후 9개월간 90여만명이 관람했다. 한국 무대에서는 주진모와 함께 김법래가 남자 주인공 레트 버틀러 역에 더블 캐스팅됐다. 내년 1월 9일~2월 15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아시아 최초로 라이선스 공연을 올린다.
박주희기자 jxp93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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