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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홍콩 시위대에 폭력 안 돼"…中 자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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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홍콩 시위대에 폭력 안 돼"…中 자극

입력
2014.11.10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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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중국에 온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이 9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러시아산 최신 스마트폰인 요타폰2를 선물하고 있다. 베이징=AP연합뉴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중국에 온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이 9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러시아산 최신 스마트폰인 요타폰2를 선물하고 있다. 베이징=AP연합뉴스

아시아태평양 21개 국가ㆍ지역이 참여하는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10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막했다. 이날 회의를 앞두고 전날부터 이어진 양자ㆍ다자 회담에서는 미국과 중국간 신경전이 유난히 두드러졌다. 12일로 예정된 미중 회담에서 정상간에 어떤 공방이 오갈지 주목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베이징에 도착해 기자회견과 여러 양자회담을 소화하면서 홍콩 민주화 시위와 관련해 “우리의 메시지는 폭력을 피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이는 사실상 중국 중앙 정부에게 홍콩 민주화 시위대를 무력 진압하지 말 것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바마는 이어 “우리는 (중국의)인권 상황을 계속 우려할 것”이라며 인권 보호와 언론 자유를 간접 촉구했다. 그는 나아가 중국이 시장을 더 확대하고 위안화 약세를 유도하지 말도록 주문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전날 밤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미국과 등을 돌리고 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밀월 관계를 과시했다. 두 정상의 회동은 지난해 3월 시 주석 취임 이후 벌써 열 번째다. 양국은 이 자리에서 국제문제 협력을 더 강화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내년 제2차 세계대전 종전 70주년 기념식 공동 개최도 재확인했다. 양국은 또 FTAAP에도 적극 협력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은 ‘서부 노선 가스 공급 사업’에 대한 러시아 국영가스업체 가스프롬과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의 양해각서도 체결됐다.

푸틴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도 전날 머리를 맞대고 극동 쿠릴 4개 섬 문제와 평화조약 체결 등을 논의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양국은 당초 이번 가을로 예정했던 푸틴의 일본 방문을 내년 적당한 시기로 연기하는데 합의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이날 APEC 정상회의장에서 21개 회원국 정상들이 기념촬영을 할 때 오바마 대통령과 만나 잠시 면담했다.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에 따르면 두 정상은 인사를 한 뒤 약 7~8분 동안 이야기를 나눴지만 자세한 대화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들은 짧은 면담을 마친 뒤 사진 촬영을 위해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다.

한편 미국, 일본 등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참가 12개국 정상들은 이날 주중 미대사관에서 회담을 갖고 “최근 수개월간 중요한 진전이 있었고 협상을 타결시키는 단계에 있다”는 내용의 성명을 채택했다. TPP 협상은 사실상 연내 타결을 목표로 했지만 이날 성명에서는 목표 시기를 명시하지 않았다. 협상 참가국들은 내년 1월까지 농산물 관세 철폐, 지적재산권 보호 등에서 견해 차를 줄이기 위한 협상을 계속할 방침이다.

‘아시아태평양 동반자 관계를 통한 미래 구축’을 주제로 한 이번 APEC 정상회의는 11일 채택할 성명에서 아시아태평양자유무역지대(FTAAP) 관련 연구와 그 대강의 일정을 담은 ‘베이징 로드맵’을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정상들은 이 같은 작업을 통해 2016년 말까지 FTAAP 관련 결론을 내는데 동의할 것으로 보인다. APEC 참가국 전체의 자유무역지대 창설을 목표로 한 FTAAP는 당초 2006년 미국의 제안으로 논의를 시작했지만, 지금은 중국이 TPP에 대항해 더 의욕을 내는 모양새다. 성명에는 또 국경을 초월해 반(反)부패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을 골자로 한 반부패 선언과 환경을 고려한 인프라 개발 강화 등의 내용도 담길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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