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 영화학과 재학생 봉사단, 주민센터 회의실에 세트장 꾸려
재롱 연기… 환한 표정 촬영 발군
청주대 영화학과 학생들이 밝고 환한 표정의 영정 사진을 보급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이 학과 재학생 15명은 이달 초 충북 청주시 상당구 탑ㆍ대성동에 사는 65세 이상 노인 200여명에게 ‘행복한 영정사진’을 찍어드렸다. 주민센터 소회의실에 세트장을 꾸린 학생들은 먼저 안면근육 이완 운동으로 어르신들의 굳은 얼굴을 펴 드린 뒤 최대한 자연스러운 미소를 이끌어냈다. 연기를 전공한 학생들의 재롱에 노인들은 밝고 환한 표정으로 촬영에 임했다.
부인과 함께 영정 사진을 찍은 이광희(77ㆍ대성동)할아버지는 “영정을 찍으면서 자꾸 웃으라고 해서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환한 표정의 사진을 받고 보니 무척 기분이 좋았다”고 기뻐했다.
이번 영정사진 찍기 봉사는 청주동서로타리클럽과 청주대 사랑봉사단의 성금으로 충당했다. 청주시와 탑ㆍ대성동 주민센터, 수암골 영광이네, 새한칼라의 후원도 있었다.
청주대 영화학과는 2012년부터 학교 주변 지역에서 형편이 어려운 노인들을 대상으로 ‘행복한 영정사진’을 찍어드리는 봉사를 연례 행사로 펼치고 있다. 내년에는 청주시 내수읍 일원에서 봉사할 참이다.
이 학과 김경식 교수는 “활짝 웃는 표정의 영정이 유족과 조문객 모두에게 고인에 대한 좋은 추억을 되새기게 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며 “영정사진의 기본 개념이 점차 바뀌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청주대 영화학과는 11일 오후 탑ㆍ대성동 주민센터에서 이번에 촬영한 영정사진을 전시한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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