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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된 베를린장벽 위로 평화의 풍선 날아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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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된 베를린장벽 위로 평화의 풍선 날아오르다

입력
2014.11.10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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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를린 장벽 붕괴 25주년인 9일(현지시간) 자유와 통일을 가져온 역사적인 날을 자축하려는 수많은 시민들이 베를린의 브란덴부르크문 앞에 운집, 장벽을 형상화한 하얀 빛의 풍선을 하늘로 멀리 날려보내고 있다. 연합뉴스
독일 베를린 장벽 붕괴 25주년인 9일(현지시간) 자유와 통일을 가져온 역사적인 날을 자축하려는 수많은 시민들이 베를린의 브란덴부르크문 앞에 운집, 장벽을 형상화한 하얀 빛의 풍선을 하늘로 멀리 날려보내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오후 7시 독일 베를린 포츠담 광장의 밤하늘에 8,000개의 풍선이 날아가는 장관이 연출됐다. 이틀 전부터 설치된 이 풍선들은 장벽 붕괴 후 동베를린에서 서베를린으로 이주한 수천 명을 상징한다. 풍선에는 이 행사를 후원한 개인과 단체들의 메모가 담겨 있었다.

풍선들은 베를린 장벽 붕괴 25주년을 기념해 만든 ‘밝은 국경 2014(Lichtgrenze 2014)’이라는 설치 미술 작품. 크리스토퍼 바우더와 마크 바우더 형제가 제작했다. 풍선들은 조명을 켤 수 있게 되어 있으며, 냉전시대에 동베를린과 서베를린을 구분하는 데 사용되었던 경계를 따라 약 15.3㎞에 걸쳐 설치됐다. 풍선들의 높이는 3.6m. 바로 베를린 장벽의 높이다.

요아힘 가우크 독일 대통령과 시민 10만여명은 이날 밤 25분에 걸쳐 풍선을 하나씩 띄워보냈다. 이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독일 통일 당시 브란덴부르크 문에서 울려퍼졌던 베토벤 9번 교향곡 ‘환희의 송가’가 연주됐다. 역경을 딛고 평화와 환희, 인류애로 나아간다는 메시지를 담은 곡이다.

김지수 인턴기자(숙명여대 미디어학부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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